패션비즈니스

골프웨어는 안 되고 아웃도어는 되는 이유?

2012-05-04 19:43:16

[곽설림 기자] 아웃도어 업계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는 없는 것일까. 아웃도어 업계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여전히 패션업계의 우위를 지키고 있다.

아웃도어의 승승장구는 따뜻해진 날씨와 주 5일제 수업, 주 5일 근무 등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큰 힘을 더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에 발 빠른 대처를 하며 우위 자리를 선점하고 있는 것. 특히 ‘등산복’이라는 한정된 이미지에서 시티 스포츠 웨어로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하면서 지난 몇 년간 두 자리 수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아웃도어 가파른 성장세에 비해 골프웨어의 침체는 다소 ‘역설’적이다. 골프가 대중화를 거듭하면서 함께 성장했던 골프웨어가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 백화점에서 아웃도어 업계에 노른자 자리를 내어준 것은 물론 점점 가두매장에서도 설 곳을 잃고 있다.

아웃도어와 골프웨어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지금 상식적으로 야외활동을 기준으로 하는 아이템들이니 함께 성장해야 옳다. 하지만 이들이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왜일까.


과거 아웃도어의 주 고객층은 40~50대 중장년층이었다. 하지만 최근 아웃도어 매장에는 10대부터 2, 30대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기능성만 중시했던 제품의 디자인을 변화하고 라인의 익스텐션을 거쳐 캐주얼하고 젊은 층의 입맛에 맞춰 변화시킨 결과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층을 넓혔다. 실질적으로 아웃도어 브랜드 역시 과거 낡은 브랜드 이미지를 젊고 새롭게 바뀌는데 크게 일조했다.

젊은 톱스타를 메인 모델로 기용한 것 역시 브랜드 이미지를 탈바꿈하는 것에 힘을 더했다. 톱모델의 모델 기용을 통해 세련된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촌스러운 기능성의 등산복을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스포츠웨어로 인식시켜준 것.

이러한 익스텐션은 제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등산에 이용할 수 있는 아이템 뿐만 아니라 캠핑, 레저스포츠, 시티 스포츠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할 수 있는 아이템을 대거 선보인 것이다.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는 캠핑 제품의 비율을 늘리고 매장 역시 이를 반영, 한 매장에서 다양한 레저용품 구입이 가능하게 했다.

스포츠, 캐주얼, 골프복 등 인근 시장에 침투하는 방식으로 영역을 넓혀나가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갖춘 것.

이러한 아웃도어 업계의 발 빠른 변화와 대처에도 골프웨어는 체면치레에만 급급한 ‘뒷방 늙은이’가 됐다. 골프의 수요가 크지 않던 과거와 지금과 달라진 점 없이 고객들의 충성도만 믿은 채 액션을 취하지 않은 것이 지금의 ‘퇴보’를 불러온 것이다.

골프업계의 이러한 퇴보를 막을 수 있는 무기는 ‘변화’뿐이다. 골프 연령층이 낮아진 만큼 타겟을 넓혀 젊은 층의 니즈를 충족하는 방향을 찾아야한다.

네임밸류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내실을 다져나가야 한다. 다각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발맞추는 것은 물론 트렌드를 따르고 함께 뛰어야 지금의 ‘늪’에서 헤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K2, 아이더, 노스페이스, 르꼬끄골프, 팬텀, 매건골프, 휠라 스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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