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옥 기자] 사실 ‘걸그룹’이라하면 상큼하고 발랄한 소녀의 이미지를 떠올려야 하지만 최근에는 여름, 겨울 시즌 할 것 없이 보기에도 민망한 춤과 옷차림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이 자주 발생되고 있다.
초반의 걸그룹은 공주풍이나 단정한 패션을 고수했고 깨끗하고 어린 이미지를 어필해 보기만해도 눈이 행복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음악 또한 상큼하고 발랄한 타이틀로 깜찍한 안무를 중심으로 했다.
밝고 좋은 것만 보아야할 그들을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을까. 또한 그들의 패션을 따라하는 어린 10~20대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염려되는 현실이다.
2000년대 초반 원조 걸그룹
2000년대 초반 S.E.S, 핑클을 시작으로 베이비복스, 쥬얼리, 밀크 등 걸그룹들이 속속 등장했을 당시 걸그룹들은 청순하고 퓨어한 이미지를 어필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고 남자들의 첫사랑과 같은 이미지를 심어주어 남심을 흔들었다.
S.E.S는 초반 화이트 컬러의 통 넓은 바지 그리고 깜찍한 헤어스타일로 데뷔했다. 바다의 더듬이 헤어스타일은 많은 이들이 따라하기도 했으며 이후 섹시한 이미지로의 변신보다는 세련된 의상과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왔다.
청순발랄로 돌아갈 수 없는 현실
소녀시대, 원더걸스, 포미닛, 카라 등 초반에는 소녀적인 느낌을 시작으로 콘셉트를 다양하게 바꿔 대중들에게 선보여왔다. 핑크빛 의상이나 귀여운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패션으로 남성들을 설레이기 만들었다.
하지만 청순하고 깜찍했던 이들도 이제는 없다. 후발 주자들은 그들이 이미 했던 진부한 콘셉트 중 남은 섹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고 수많은 섹시 걸그룹 사이에 그들도 똑같이 섹시한 컨셉트로 변하고 있는 것.
소녀시대는 각선미를 어필하는 핫팬츠룩을 고수하고 있고 카라는 화제의 엉덩이 춤을 추면서 배꼽을 드러냈다. 또한 비비드한 캐주얼룩으로 개성있는 걸그룹이었던 포미닛 역시 선정적인 의상과 안무로 매번 화제가 되었다.
이제는 소녀시대, 카라, 원더걸스처럼 소녀 콘셉트로 데뷔하지 않고 우선 섹시함을 콘셉트로 그룹을 결성, 데뷔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대세로 자리잡은 걸그룹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차별화가 그들의 생존방식이 되었고 가장 쉽게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섹시 콘셉트를 선택하게 되는 것. 청소년이나 20대가 걸그룹의 팬층을 이뤘지만 최근에는 3040세대의 삼촌팬들이 늘어나게 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이다.
초반 이들의 패션이 ‘선정성이냐 표현의 자유냐’하는 문제에 부딪혔을 때 마다 퍼포먼스를 더욱 효과적으로 보이게 하고자 의상을 선택했다하지만 이제는 어떠한 음악과 안무에도 무조건 핫팬츠를 입는 식.
엉덩이가 보일 듯한 속바지, 가죽팬츠와 타이트한 미니드레스, 가터벨트 등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에는 어울리지 않는 의상들로 눈요기가 되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선정적이어지고 패션이 등장하는 상황이니 앞으로 얼마나 더한 것들이 등장할지 우려된다.
트렌드의 따를 수 밖에 없는 걸그룹들의 파격 노출과 수위 조절이 필요한 안무 등의 남발로 이제는 식상한 느낌마저 들고 있는 요즘, 이러한 트렌드가 정점을 찍고 나면 다시금 깜찍하고 발랄한 걸그룹들의 대세가 돌아올까 기대해본다. (사진출처: bnt뉴스 DB, SM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핑클 뮤비 캡처, 베이비복스 4집 앨범 자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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