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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패션위크 S/S 2012] 디자이너 손정완 “뉴욕 진출은 또 다른 ‘손정완’을 인식 시킬 수 있는 기회”

2011-10-17 13: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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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설림 기자/사진 김강유 기자] ‘안주하면 도태된다’라는 말이 있다. 어느 정도 성공의 가도에 올라 만족하게 되면 이미 후발주자에게 상위권을 내어준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이는 올 2월, 디자이너 손정완의 뉴욕진출 소식을 처음 접했을 당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었다. 국내 디자이너로 성공한 그녀가 낯선 이국땅인 뉴욕에 발을 딛었다는 자체가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의 뉴욕 진출의 첫 단추는 꽤나 잘 채워졌다. 첫 뉴욕 진출에서 쇼를 선보인 후 많은 바이어와 프레스 등은 ‘한국에서 온 디자이너’를 넘어 디자이너 손정완 자체를 기억하기 시작했다.

이어 진행한 2011 S/S 뉴욕 패션 위크 무대 역시 바이어와 패션 프레스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미국 드라마 ‘가십걸’에 출연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켈리 러더포드가 유명 매거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손정완의 팬임을 직접 언급하며 현지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뉴욕의 쇼를 무사히 마치고 다시 2011 S/S 서울 패션 위크에서 국내 패션 피플과 마주하게 될 디자이너 손정완, 그녀의 도전 정신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봤다.

뉴욕 진출, 다른 각도로 ‘손정완’을 인식 시킬 수 있는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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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완은 38개의 국내 부띠끄를 전개하며 디자이너 브랜드로써는 단연 상위 자리에 올라 있다. 또한 매 시즌 진행하는 국내 패션쇼 역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차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이렇게 탄탄대로 같은 국내의 성공을 잠시 내려둔 채 손정완은 뉴욕으로 진로를 옮겼다. 낯선 땅에서 다시 신인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번 뉴욕 진출은 손정완 자신에게 도전이지만 손정완 디자이너를 국내에 다른 각도로 인식 시킬 수 있는 계기이자 기회였다.

“안정된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할 수도 있었지만 브랜드가 정체되지 않고 계속 뛰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러한 도전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바로 뉴욕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상업적인 패션 시장으로 거듭난 뉴욕으로 진출함으로써 전진하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언론과 여러 시각들은 이를 고운 시선으로만은 볼 수 없었다. 뉴욕의 진출로 인해 국내에서 이루어놨던 성공의 흔들림을 계산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뉴욕 진출이 국내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 역시 더욱 큰 시장에서 많은 문화를 접하고 경쟁하다 보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 확신한다”

손정완 특유의 페미닌 감성에 뉴욕의 절제된 미니멀리즘을 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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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손정완의 2012 S/S 컬렉션은 50, 60, 70년 각 시대의 특성을 조합해 다양한 스타일을 제시했다. 또한 상반된 컬러나 소재의 믹싱을 표현해 손정완 특유의 위트를 선보였다. 모든 실루엣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은 뉴욕 감성을 따라 최대한 절제되고 다양한 면모를 선보였다.

디자이너 손정완은 이번 쇼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특유의 페미니즘에 뉴욕 특유의 심플함과 미니멀리즘을 가미했다. 자신의 감성에 뉴욕을 잘 섞어 배합한 것이 손정완 표 디자인이 뉴요커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시장을 새롭게 개척할 때 전혀 그 시장을 배제하고는 진출할 수 없다. 뉴욕이라면 뉴욕 특유의 감성을 수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나의 아이덴티티를 버린 채 뉴욕의 디자인에만 젖어 있을 수만도 없다. 뉴욕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바로 이 두 가지의 배합이다”

뉴욕 진출을 위해 오랜 준비와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다. 완벽한 환경이 갖추어진 다음 진출을 하고자 오랜 내공을 쌓으며 기다려 왔던 것이다. 첫 단추를 꼼꼼하게 여몄으니 다음 단추는 손쉽게 여밀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상업적인 성공가도를 올렸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도전과 흔들림 없는 소신은 디자이너 손정완을 성공적인 뉴욕 진출에 안착시킬 것이다. 앞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당당한 ‘디자이너 손정완’의 명성을 떨치길 기대해본다.

한편 디자이너 손정완은 10월17일 진행되는 2012 S/S 서울 패션 위크 무대에 올라 뉴욕의 무대를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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