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겨땀녀'는 여름이 두렵다? … 다한증 치료가 우선

2015-03-20 04:32:32
[김지일 기자] 방송 중 겨드랑이 부위가 흥건하게 젖어 민망한 경험을 한 남자 연예인부터 겨드랑이 땀을 닦아준다는 남자친구를 자랑하던 여자 연예인까지… 최근 과도한 겨드랑이 땀으로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연예인들이 화제다.

평소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 아니더라도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면 땀 분비가 왕성해지기 쉽다. 땀으로 인해 옷이 축축해지는 것은 물론 손과 팔, 목, 다리 등 자주 노출된 부위가 끈적여 불쾌감을 조성하기도 한다. 특히 땀이 많은 다한증 환자들은 덥고 습한 여름이면 '땀과의 전쟁'을 치른다.

다한증은 일반 성인의 약 1%에게 나타나며 이 중 23%∼53%는 가족력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만일 무리한 신체 활동이 없는 상태임에도 한쪽 겨드랑이에서 5분 동안 100㎎ 이상의 땀이 배출되면 다한증을 의심해야 한다.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국소적 혹은 전신적 다한증으로 구분하며 국소적 다한증 환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국소적 다한증은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팔다리가 접히는 부분, 허벅지가 시작되는 부위에 땀이 과도하게 분비되며 이마와 코끝에 땀이 나는 사람도 있다.

기사 이미지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다한증은 신체의 땀 분비를 조절하는 자율교감신경에서 분비하는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면서 발생합니다. 약간의 기온 상승, 가벼운 운동, 갑작스런 감정의 변화로도 땀이 많이 나며 여름철이면 증상이 악화되는 특성이 있죠"라고 말했다.

다한증은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되기도 하는데 특히 손과 발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부위의 발한 중추가 뇌피질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옷이 젖어 곤란을 겪는 것은 물론 일명 '암내'로 불리는 액취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운동 후, 심리적 긴장 상태, 더운 날씨에 땀이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다한증 환자의 경우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한 스트레스가 된다. 옷차림이 가벼운 여름철 겨드랑이 부위가 축축하게 젖어 창피를 겪는 것은 기본. 면접, 맞선, 계약 등 중요한 자리에서 비 오듯 쏟아지는 땀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 쉽다.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다한증 치료법은 '보톡스' 요법이다. 이 시술은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보톡스를 주입해서 땀샘에 분포된 신경 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 땀 분비를 차단하는 시술이다. 부작용이 거의 없고 흉터가 남지 않아 노출이 잦은 여름철 인기가 좋다.

주로 표정 주름을 개선하는 시술로 알려져 있는 보톡스는 땀의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도 뛰어나다. 시술 시간은 10~15분 정도로 1~2주가 지나면 땀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회 시술 효과는 약 6개월 정도로 겨드랑이, 얼굴, 손바닥의 다한증 치료에 많이 사용된다.

또한 바르는 약이나 먹는 약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바르는 약은 효과가 일시적이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피부 자극이 심해 민감한 사람은 사용하기 어렵다. 먹는 약은 입안이 마르는 구갈증, 변비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 현재는 권장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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