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뚱녀' 캐릭터, 외모지상주의를 풍자한다고?

2015-02-12 0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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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자 기자] 최근 드라마나 영화에서 배우들이 후덕한 모습의 특수분장으로 출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이 극적인 반전을 위해 여배우들은 '굴욕'과 '인내'를 감수하고 일명 '뚱녀' 캐릭터에 도전을 하는 것이다.

장시간의 특수분장 끝에 일궈낸 '뚱녀' 캐릭터는 족히 100kg이 넘는 모습으로 이 배우가 '000'다 라고 말하기 전까지 전혀 알아볼 수 없을정도로 놀라운 변신이다.

최근 배우 유진은 26일 방송되는 KBS '화평공주 체중감량사'에서 체중 감량에 도전하는 백제의 공주로 등장, 4시간여의 특수분장 끝에 '뚱녀'로 변신했다. 올리비아 핫세를 닮았던 오똑한 콧날과 갸름한 턱선 아름다운 이마는 온데 간데 없고 푸짐한 모습만 남아 있었다.

유진 뿐만 아니라 국민 여동생인 가수 아이유도 KBS2TV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거구의 체구로 등장해 삼촌팬들을 경악케 했다. 또한 SBS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에서는 김소연이, MBC 일일시트콤 '코끼리'에서는 한영이'뚱녀'로 등장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무엇보다 원조 '뚱녀'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이다. 김아중의 '뚱녀' 캐릭터는 할리우드 특수효과팀이 만든 작품으로 처음 김아중이 뚱녀로 분장해 출연했을 때는 믿기어려워 '대역설'이 나돌기도 했다.

700만의 관객을 동원한 '미녀는 괴로워'는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가 성형과 혹독한 다이어트로 아름다운 미인으로 거듭난다는 이 영화는 외모지상주의를 풍자한 코믹 드라마로 많은 이야기꺼리를 가져다 주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날씬하고 아름다운 여배우들만이 거구의 몸집으로 변신하는게 아니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KBS2TV '로맨스 타운'에서 정겨운도 '뚱남' 캐릭터로 변신한 것. 극중 정겨운은 유학 가기전에는 '뚱남' 캐릭터로 날렵하고 핸섬한 모습 대신 의자에 엉덩이가 껴 굴욕을 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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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녀·남'의 변신이 극적인 효과를 주긴하나 단 한가지 씁쓸함을 남긴다.

대부분의 '뚱녀'가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는 자신의 몸을 보고 무시당하고 좌절하고 자신감을 잃고 살다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 다이어트를 결심, 결국엔 살을 뺀다는 것이다. 물론 살을 빼는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만족과 건강상에 이유도 있겠지만 극에서는 이들이 살을 빼고, 혹은 예뻐지고 난 후 자신이 원하는 것 이상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그들이 그토록 경계하고 두려워했던 타인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바뀐다. 이것을 본 시청자들은 무엇을 느낄까.

외모 지상주의를 풍자하기 위한 캐릭터인 '뚱녀'가 지상주의를 꼬집는 것인지 부추기는 것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다. (사진출처: KBS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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