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현희 기자] 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오늘의 요리 '전차남'
주방장 : 권 남 기
오늘의 추천 메뉴 : <전차남>
요리 종류 : 일본/멜로, 로맨스, 코미디
주재료 : 오타쿠 청년/에르메스 명품녀/인터넷 채팅/루저 네티즌
♠ 애피타이저

2004년 3월부터 5월까지 약 1000만 건의 인터넷 접속수를 기록하며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군 전차남 사연은 '전차남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본 최대의 화젯거리가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2005년 3월29일 ‘야마다 타카유키’와 ‘나카타니 미키’를 주연으로 영화 <전차남>이 크랭크인에 들어가게 된다. 그 당시 이 이야기의 영화화를 놓고 10개사 이상이 되는 영화사가 경쟁을 벌인 결과,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등 순애보 영화를 연달아 성공시킨 ‘도호’가 영화 제작권을 거머쥐게 되었다. 또한 감독으로 <사랑의 힘>, <워터보이즈>, <도쿄만 풍경> 등의 드라마를 연출한 ‘무라카미 쇼스케’가 낙점되었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붉은 실>과 <7월24일 거리의 크리스마스>가 있다.
영화 <전차남>에서 찌질남 오타쿠 역할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야마다 다카유키(전차남 역)’은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실력 있는 꽃미남 배우다. 그는 <츄라상>1~3편, <워터보이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 주로 청춘 멜로물의 TV드라마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은 스타배우다. <전차남>은 야마다가 데뷔한 후 5년 6개월 만에 첫 주연을 맡은 영화로 이전까지 다정한 핸섬가이 역만 해오다가 처음으로 그의 이미지와 전혀 다르게 제대로 망가진 ‘전차남’역을 맡아 열연했다. 2006년 스캔들 이후로는 영화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 <13인의 자객>, <간츠>, <뮤> 등이 있다.

♠ 메인요리

오타쿠란 일본 사회의 이지매(따돌림)와 경시의 대상이었다. 오타쿠는 ‘당신’ ‘댁’이라는 뜻을 지닌 2인칭 대명사의 일본어로, 마니아보다 더욱 심취해 집착하는 사람을 말한다. 또한 특정분야에만 관심을 가져 일반적 상식이 결여된 사람으로 보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 오타쿠들이 현재에 와서 재해석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오타쿠들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으며, 창조적이고 특화된 분야에 고도의 전문 정보를 소유하고 있는 집단이 되었다. 어느 한 분야에 심취한다는 것이 놀림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시대는 더욱 세분화 되고, 전문화 되어야만 한다. 영화 산업 또한 내가 처음 영화를 시작한 90년대 초보다 더욱 세분화 되었다. 그 당시엔 PD, 특수 분장, CG, 현장 편집 같은 개념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영화제작에 없어서는 안 될 분야들이고, 최고의 오퍼레이터들이 일하고 있다. 앞으로 영화 각 분야에도 많은 오타쿠들이 진출해서 그들의 능력을 마음껏 펼쳤으면 좋겠다. (사진출처: 영화 '전차남' 스틸 컷)
■ 글: 권남기(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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