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최근 '아카 스타 페스티벌'에 참가해 럭셔리한 이미지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소영. 최근 영화 ‘우리가 연애를 못하는 이유’에서는 내숭 9단 연예인 ‘혜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주목 받기도 했다. 청순하면서도 다소 새침한 그녀의 인상이 ‘혜지’와 100%의 싱크로율을 보여 개봉 전부터 화제였다.
“사실 저랑 비슷한 캐릭터였다. 공주병이 좀 있어서(웃음). 물장구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추운 날이었다. 물에 살얼음이 얼어 있어 물장구 칠 때마다 얼음이 튀더라. 하지만 표정은 너무 시원하고 즐거워해야하니까, 그 장면이 정말 힘들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다”
“새침데기 같은 외모가 제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선입견을 가지게 되는 면은 단점이지만, 오히려 기대하지 않던 면을 보여줘서 플러스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깐깐하게 보시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정말 털털하다”
빈틈없고 도도해 보이는 이미지에는 ‘엄친딸’이라는 별명 또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일 터. 하지만 청순가련 외모에 부드러운 말투 때문인지 독하게 공부하는 모습이 쉽사리 상상 되지 않았다.
“친구들에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전혀 안하는 척 하다가 집에 가면 안경 쓰고 머리 댕강 묶고 방 벽에다가 영어단어를 다 써서 붙여놓고 공부를 했었다. 심지어 자기 전에도 보려고 불 꺼도 보이게 형광펜으로 천장에 써놓곤 했다”
모의고사에서 도 1등을 차지하고, 학교에서도 최소한 연세대 의대는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던 수재가 느닷없이 연기를 시작한다고 하니 극심한 반대가 뒤따르는 것은 당연했다. 부모님이 원하던 ‘의사’라는 길 대신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어릴 때는 그냥 부모님 말씀대로 의사가 되어야만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살이 빠지고 자신감을 찾은 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너무 연기가 하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거울을 보며 TV 속 드라마 대사를 외워 따라하곤 했는데, 그땐 제 꿈이 연기자인 줄 몰랐다. 반대가 정말 심했고 많이 힘들었다”
“오디션 합격했을 때, 나도 재능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해봐야지 했었다. 내가 스스로 해냈다는 사실에 너무 기뻤다. 그래서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고, 수능을 준비해 명지대 연극영상학과에 입학했다”
드라마에 나와도 될 법한 이야기다. 게다가 좋아하던 친구에게 고백했다가 상처받은 뒤 3개월 만에 25kg을 감량하고 삶이 바뀌었다는 그녀의 사연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방불케 했다. 이쯤에서 모두가 궁금해할만한 그녀만의 다이어트 비법을 물었다.
“이런 거 알려드리면 안 되는데(웃음). 먹고 싶은 걸 못 먹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피자나 통닭이 생각나면 시켜놓고 잤다. 그리고 아침에 밥과 함께 먹었다. 점심, 저녁에는 수박을 먹었다. 이렇게 2개월간 25kg을 감량하고, 나머지 한 달은 죽으로 보식을 했다. 그 후로는 많이 안 먹게 되고 먹어도 잘 안찌더라”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나중에 인터넷에 과거 사진이 올라올 수도 있는데,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쿨하고 야무지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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