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장 : 권남기
오늘의 추천 메뉴 : <나의 그리스식 웨딩>
요리 종류 : 코미디/로맨스/드라마
주재료 : 사랑/가족/웨딩드레스/피로연/댄싱 조르바/세례
메인요리
새로운 삶을 즐기는 툴라 앞에 이상형의 남자인 이안 밀러가 나타난다. 둘은 만나는 순간 서로에게 빠져든다. 문제는 툴라가 그리스 집 안 여자라는 것. 툴라의 가족들은 이안이 그리스 남자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결혼을 반대하고, 방해한다. 하지만 이안의 사랑은 흔들림이 없다. 툴라와 결혼하기 위해 그리스식 세례를 받고, 그리스식 상견례를 치르고, 그리스식 결혼 준비에 돌입한다.
결국 툴라와 이안은 시끌벅적한 그리스식 결혼식과 피로연을 치르고,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 서로 다른 양쪽 집 안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툴라와 이안은 행복한 사랑을 이어가게 된다.
이태원에 가면 전통 그리스 음식점이 있다. 딱 한 번 그곳에 가보았다. 푸른색과 벽돌로 소박한 인테리어를 한 식당에서 그리스 음식을 먹어 보았다. 새콤하고 신선한 샐러드, 그리스 대표 요리인 수블라끼와 담백한 그리스 빵인 삐따 브레드를 먹었다. 후식으로 그리스 전통 술인 우조(Oujo)를 마셨다.
우조는 그리스의 대중적인 주류로 한번 걸러 낸 포도주의 포도 껍질을 다시 압축하여 아니스와 향료를 첨가한 술이다. 40도가 넘는 우조는 물처럼 맑고 투명한 술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물을 섞으면 투명하던 술이 우윳빛으로 바뀐다. 감초 맛이 나며 속을 화끈하게 만들어 주는 술 우조. 마치 그리스인들의 성격처럼 화끈하고, 불 같은 맛이다. <나의 그리스식 웨딩>을 통해 가족 간의 끈끈한 정과 뜨거운 그리스인의 정열을 맛볼 수 있었다. 마치 우조의 맛과 같다고 할까?
요리의 백미
수많은 하객이 신부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화려한 들러리들의 입장 뒤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은 툴라가 입장한다. 모든 하객들 일어나서 신부의 입장을 반기며, 신부에게 침을 뱉는다. 그런 하객들을 보며 놀라는 이안의 부모들. 침을 뱉는 행위는 그리스식 전통으로 악귀를 쫓고 행운을 불러온다고 믿는다. 신성한 의식이 치러지는 결혼식장. 툴라가 조용히 이안에게 말한다.
툴라 : 지금이야!
이안 : 뭐가?
툴라 : 남편과 아내로서 첫발을 내디딜 거야. 준비됐어?
이안 : (웃으며) 그럼.
그렇게 둘의 결혼을 반대하던 가족들도 툴라와 이완을 바라보며 따듯한 미소를 보낸다. 뜨거운 키스와 함께 힘찬 출발을 하는 툴라와 이안.
디저트
1. 툴라 역의 ‘니아 발도라스’는 다소 드라마틱한 경력의 소유자다. 80년대 후반, 그녀는 토론토의 한 극장 매표소에서 일하고 있었다. 어느 날 한 출연자가 공연 시작 10분 전에 갑자기 병원으로 실려 가게 되자 매표소에 있던 그녀가 무대 뒤로 달려가 제작진에게 자신이 대신 출연하겠다고 얘기했고, 좌석이 완전 매진된 상태에서 제작진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출연시키는 모험을 감행했다. 결과는 대성공. 다음날부터 그녀는 극단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한다.
2. <나의 그리스식 웨딩>이 영화로 제작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세계적인 배우 ‘톰 행크스’와 그의 그리스인 부인 ‘리타 윌슨’ 덕분이었다. 그리스식 결혼을 둘러싼 온가족의 유쾌한 해프닝을 다룬 ‘니아 발도라스’의 자전적인 쇼를 보게 된 리타 윌슨은 남편 톰 행크스에게 쇼를 소개했고, 톰 행크스는 쇼의 참신함과 재미에 빠져들었다.
(사진출처: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 스틸 컷)
■ 글: 권남기(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
■ 일러스트: 권경민(남서울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 교수)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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