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루에서 멈춘 꿈' 임수혁, 9년 투병 끝에 사망

2010-02-07 21:27:56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출신인 포수 임수혁(41) 선수가 9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투병생활을 한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故임수혁 선수는 고려대 재학 시절부터 국가대표팀에 선출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가진 포수였다. 1994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그는 2000년 4월18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 2회 초에서 1루에서 2루로 뛴 후 갑자기 그라운드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그가 쓰러진 원인은 심장 부정맥으로 인한 발작이었다. 사실 故임수혁 선수는 프로생활 시작할 무렵부터 심장 부정맥이라는 지병이 있었다. 심장부정맥이란 심장이 규칙적으로 고르게 박동하지 않는 상태를 일컫는 것으로써 임 선수가 그라운드에 쓰러질 당시 심장이 갑자기 느리게 뛰면서 뇌에 전달되어야 할 혈액이 부족해졌던 것이다.

그러나 그때 잠실구장에는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었기 때문에 바로 심폐소생술이 이뤄지지 않았고 빠르게 병원으로 옮길 수 있는 구급차도 준비돼 있지 않았다. 초기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탓에 임수혁 선수가 병원으로 이송됐을 때는 이미 뇌를 되살리기에 시간이 많이 지나있었다.

결국 故임수혁 선수는 식물인간 판정을 받고 9년간 식물인간으로 지냈다. 그리고 2010년 2월7일 오전, 병세가 악화된 그는 강동 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세상과 작별을 했다.

故임수혁 선수가 쓰러지며 한국 프로야구 전반에 위기의식을 심어주었고 그때서야 비로소 구장 내 응급치료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각 야구장에는 응급치료를 할 수 있는 요원과 구급차가 의무적으로 배치되었다.

당시 쓰러진 그에게 바로 심장 마사지를 해주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점이 팬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하고 있다. 유가족과 수많은 팬들은 임수혁 선수가 다시 일어나 홈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했지만 끝내 2루에서 멈춘 채 세상을 등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진출처: 한경 DB)

한경닷컴 bnt뉴스 스포츠팀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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