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한직업’이 하루 1,000개 이상의 퓨전 떡을 만드는 창원 떡집과 수제 발효 사료로 닭을 키우는 청주 달걀 농장의 하루를 담는다.
7일 방송되는 EBS1 ‘극한직업’ 933회는 ‘퓨전 떡집과 프리미엄 달걀 농장’ 편이다. 피자 설기와 초코 설기, 앙버터 찹쌀떡 등 새로운 맛을 연구하는 작업자들과 닭의 먹이부터 생활환경까지 살피는 농장주를 만난다. 서로 다른 현장에서 더 나은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새벽부터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경상남도 창원에는 전통 떡에 다양한 재료를 접목하는 떡집이 있다. 치즈와 쿠키, 초콜릿은 물론 명란까지 활용해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맛을 만든다. 전통 간식의 식감에 새로운 재료의 풍미를 더해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떡을 준비하는 곳이다. 대표 메뉴로는 피자 설기와 앙버터 찹쌀떡이 있다. 피자를 떠올리게 하는 설기부터 달콤한 팥과 부드러운 버터를 넣은 찹쌀떡까지 모양과 맛이 다양하다. 초코 설기 역시 전통적인 떡과는 다른 매력으로 손님을 만난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떡의 종류는 약 60종이다. 모든 메뉴를 매일 만들기는 어려워 하루 30종가량을 준비한다. 생산량은 1,000개 이상으로,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작업자들은 이른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인다.

퓨전 떡은 종류가 많은 만큼 준비 과정도 복잡하다. 메뉴에 따라 필요한 재료가 달라 쌀가루를 그때그때 갈아야 한다. 한 번에 같은 반죽을 대량으로 만드는 방식과 달리, 다음 떡을 준비할 때마다 재료와 작업 순서를 다시 살펴야 한다. 쌀가루를 준비한 뒤에도 일이 이어진다. 떡의 맛을 완성할 토핑을 올리고 찌는 과정을 거친 다음 포장까지 마쳐야 손님에게 보낼 수 있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만큼 각각의 떡이 제맛을 내도록 작업마다 손길을 쏟는다.
완성된 떡만 보면 간편하게 즐기는 간식이지만, 작업장에서는 여러 공정이 반복된다. 한 종류를 마친 뒤에는 다른 메뉴가 기다리고 있다. 방송은 새벽부터 이어지는 준비와 생산 과정을 통해 새로운 떡을 만드는 사람들의 분주한 하루를 보여준다. 전통 음식에 새로움을 더하는 일은 재료를 바꾸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떡의 식감을 살리면서 각종 토핑이 어우러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작업자들은 익숙한 간식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매일 같은 과정을 정성껏 이어간다.

또 다른 현장은 충청북도 청주의 한 양계장이다. 난각번호 1번 계란을 생산하는 이곳에는 닭들의 아빠라고 불리는 작업자가 있다. 자나 깨나 닭을 생각하는 그는 새벽닭이 울 무렵 농장으로 출근해 축사부터 찾는다. 하루의 시작은 닭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일이다. 밤사이 이상은 없었는지 살피고 물통을 깨끗하게 닦는다. 이후 먹이를 주며 본격적인 일과를 이어간다. 날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닭을 돌보는 과정에서 어느 하나 소홀히 넘기지 않는다.
농장주는 닭이 먹는 사료와 물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공장에서 생산한 사료를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여러 재료를 직접 배합한다. 계란을 생산하기 전, 닭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먼저 살피겠다는 마음이다.

이곳에서는 약 30가지 재료를 섞어 발효시킨 수제 사료를 닭에게 먹인다. 필요한 재료를 준비하고 배합하는 과정까지 농장의 일과에 포함된다. 닭을 돌보는 일에 먹이를 직접 만드는 수고가 더해지는 셈이다. 물에도 정성을 들인다. 천연 재료로 만든 15가지 발효액을 배합해 물과 섞어 준다. 농장주는 닭이 매일 먹고 마시는 것부터 꼼꼼하게 관리하며 품질 좋은 계란을 생산하기 위해 힘쓴다.
사료를 만들고 물통을 닦는 일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매일 이어져야 하는 작업이다. 계란 한 개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농장에서는 먹이를 준비하고 닭의 상태를 살피는 시간이 쌓인다. 방송은 농장주의 손길을 따라가며 계란 생산 현장의 하루를 담는다. 정성을 쏟아온 농장에도 큰 위기가 있었다. 2년 전 대형 화재가 발생해 농장 대부분이 불에 탔다. 삶을 걸고 일궈온 터전을 잃은 작업자는 파산 직전까지 몰리며 농장을 다시 운영할 수 있을지 걱정해야 했다.
그때 힘이 된 사람들은 평소 이곳 계란을 구매하던 회원들이었다. 미리 낸 돈을 돌려받는 대신 농장이 재건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응원과 지지를 보내준 이들의 마음이 농장주에게 버팀목이 됐다. 농장주는 그 믿음에 힘입어 다시 닭을 돌보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사료를 배합하고 물을 준비하는 손길에는 계란을 기다려준 사람들을 향한 마음도 담겨 있다. 닭의 건강과 생활을 살피며 품질을 지키는 일이 자신을 믿어준 이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이다.
‘극한직업’ 933회 ‘퓨전 떡집과 프리미엄 계란 농장’ 편 방송시간은 11월 7일 토요일 밤 9시 5분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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