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의’가 반복되는 설사와 혈변 뒤에 숨은 염증성 장질환을 다룬다. 이창균 교수와 궤양성 대장염·크론병 환자들의 사례를 살피고, 치료와 식습관 관리로 일상을 되찾는 과정을 전한다.
갑작스러운 복통과 설사로 외출이 두려워진 사람들이 있다. 운전 중에도, 소풍이나 시험을 앞두고도 화장실 걱정부터 한다. 여행지에 도착해서는 목적지보다 화장실 위치를 먼저 확인한다. 배변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일상은 불안과 고통의 연속이다. 6일 방송되는 EBS ‘명의’ 994회 ‘설사의 이유’ 편은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와 함께 염증성 장질환의 실체를 살핀다. 반복되는 증상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의 사연과 치료 과정을 담는다.

대장 내시경 검사가 이어질수록 이창균 교수의 표정이 굳어졌다. 20대 초반 여성의 대장 점막은 붉게 변해 있었고 고름도 보였다. 검사에 필요한 소량의 공기만 들어가도 출혈이 생길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다. 여성은 하루 다섯 차례가량 화장실을 찾았으며, 배변할 때마다 피가 섞여 나왔다. 고등학생 때부터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약을 복용하다 확인한 병명은 궤양성 대장염이었다.
대장에 염증과 궤양이 생기는 궤양성 대장염,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어디에나 염증이 나타날 수 있는 크론병은 염증성 장질환에 속한다. 설사와 혈변, 복통이 반복되는 만성질환으로, 방송은 흔히 겪는 장염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짚는다.

취업을 준비하던 20대 후반 남성은 6개월간 복통과 설사에 시달렸다. 배가 아프면 진경제를, 설사가 이어지면 지사제를 복용했다. 증상이 심한 날에는 하루 대여섯 번씩 화장실을 오갔다. 동네 병원과 큰 병원, 한의원까지 찾았지만 ‘신경성’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위·대장 내시경에서도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으나 불편은 사라지지 않았다.
입원 후 정밀 검사를 받은 끝에 원인이 드러났다. 대장은 깨끗했지만 소장 맨 끝부분에 궤양이 있었고, 조직검사에서 크론병이 확인됐다. 방송은 염증이 생기는 위치와 양상을 바탕으로 두 질환의 차이와 치료 방법을 살핀다.

40대 남성은 궤양성 대장염으로 20~30대를 힘겹게 보냈다. 아플 때면 하루 20번 넘게 화장실을 찾아야 했다. 30대 초중반에는 내시경 검사 중 3기 대장암까지 발견됐다. 대장 일부를 절제한 뒤에도 어려움은 이어졌다. 변의를 느끼는 순간 변이 쏟아져 외출이 힘들었고, 집에서만 지내던 시기도 있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생활 습관을 바꿨다. 철저한 식습관 관리와 적절한 치료를 이어간 끝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염증성 장질환을 오래 방치하면 협착이나 천공, 암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모든 환자가 같은 경과를 겪는 것은 아니다. 제작진은 환자의 회복 사례를 따라가며 암에 관한 궁금증과 재발 관리의 중요성을 다룬다. 방송에서는 15년 사이 환자 수가 약 3.5배로 늘어난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과 최신 치료법도 알아본다. 잦은 배변과 통증에 갇혔던 사람들이 일상을 되찾는 과정, 장 건강을 위한 식습관을 이창균 교수와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명의' 994회 방송시간은 6일 밤 9시 55분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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