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새 대하드라마 ‘문무’의 김리헌 작가가 나당전쟁을 작품의 중심 소재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역사 속 지도자들의 절박한 선택과 전쟁 이면에 담긴 백성들의 삶을 그리겠다는 각오다.
오는 14일 첫 방송되는 ‘문무’는 삼국 간 전쟁과 내부의 격변 속에서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건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대하드라마다. 김리헌, 홍진이 작가가 극본을 맡고 김영조, 구성준 감독이 연출한다.
그는 "변방의 약소국 신라가 최강 제국 당나라를 선제공격해 몰아낸 것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이야기보다 더 극적"이라며 "우리가 먼저 쳐서 이긴 전쟁의 역사는 대하드라마로 만들 가치가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집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인물들의 절박함이었다. 김 작가는 "우리는 역사의 결말을 알지만 그 시대 속 인물들은 내일을 모르기에 매 순간이 위기였다"며 "한 번의 오판으로 자신과 가족, 나라가 사라질 수 있었던 절박함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과 악을 단순히 구분하기보다 각 인물이 무엇을 원하고 두려워하는지에 집중했다. 역사적 사건을 중심에 두면서도 인물들이 선택에 이르는 감정과 관계, 그에 따른 대가를 설득력 있게 연결하는 데 힘썼다.
‘문무’의 주요 배우들에 대한 평가도 전했다. 김 작가는 이현욱에 대해 "감정을 터뜨리지 않고 누르는 힘이 있다"고 말했고, 연개소문을 연기하는 장혁에 대해서는 "영웅과 독재자 사이의 양면성을 매력으로 바꿀 수 있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대규모 전쟁 장면을 구성하기 위해 역사서와 병법서 등 관련 자료도 폭넓게 살펴봤다. 김 작가는 "각 전투가 서로 다른 긴장과 재미를 갖도록 구성했다"며 "전투의 규모뿐 아니라 왜 이기고 지는지를 따라가는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과서에서는 각각의 업적으로 기억되던 왕과 장수들이 이 작품에서는 서로의 운명을 바꾸는 동시대의 인물로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역사적 사건을 따라가면서도 그 안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선택과 갈등을 함께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김 작가는 ‘문무’의 관전 포인트로 전쟁과 정치적 암투, 고단한 백성들의 삶을 꼽았다. 그는 "큰 전쟁의 승패보다 그 안에서 웃고 울며 살아간 사람들의 얼굴이 오래 남았으면 한다"며 "방송이 끝나도 문득 그 인물들이 떠오르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KBS 2TV 새 대하드라마 ‘문무’는 오는 14일 토요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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