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역 사회에서 선행을 베푸는 '천사 가수'로 알려진 어머니 김 씨와 그녀의 딸 故 이서연(가명) 씨의 사망 사건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466회에서는 지역 내 유명 인사이자 독실한 봉사자로 알려졌던 일명 '천사 가수' 김 씨의 충격적인 혐의를 집중 조명한다. 사건은 지난 9월 22일 오후 4시 54분경, 경상남도 남해의 한 병원 응급실로 다급하게 차량 한 대가 들어오며 시작되었다. 운전석에서 내린 40대 여성 김 씨는 뒷좌석에 누워 있는 딸을 살려달라고 의료진에게 애원했다. 의료진이 확인했을 때 딸 이서연(가명, 20세) 씨는 이미 호흡과 맥박이 멈춘 사망 상태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진이 만난 당시 병원 관계자들은 엄마 김 씨의 행동이 일반적인 유가족의 모습과 달랐다고 증언했다. 김 씨는 딸이 사망했다는 의료진의 판정에도 불구하고 딸이 살아있다며 횡설수설했고, 영안실로 시신을 옮기는 과정에서 수차례 실신했다. 그러나 의료진의 눈길을 끈 것은 김 씨의 오열보다 사망한 서연 씨의 신체에 남겨진 참혹한 흔적들이었다. 스무 살 대학교 1학년생의 몸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온몸에 시퍼런 멍이 들어 있었고, 발생한 지 꽤 시간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심각한 화상 자국까지 발견되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단순 변사로 볼 수 없었던 서연 씨의 죽음 뒤에 감춰진 25시간의 행적을 추적했다.

경찰 수사 결과, 딸을 살려달라며 울부짖었던 엄마 김 씨의 행동과 달리 서연 씨는 병원 도착 전 약 25시간 동안 김 씨의 차량 뒷좌석에 방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사건 전날 소방 훈련 행사의 음향 장비 설치를 위해 남해의 한 문화원을 방문했는데, 이때 중상을 입은 상태였던 딸을 차 안에 둔 채 일정을 소화했다. 파일럿을 꿈꾸며 서울의 유명 대학에 재학 중이던 딸은 적절한 구호 조치를 받지 못한 채 차갑게 식어갔다.
결국 김 씨는 유기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되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김 씨가 왜 위독한 딸을 병원이 아닌 행사장에 데려가 장시간 방치했는지, 그리고 서연 씨 몸에 남은 학대의 흔적이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특히 '그것이 알고 싶다'는 김 씨가 주장하는 자신의 이력과 실제 삶 사이의 괴리에도 주목했다. 김 씨는 서울 명문 의대를 졸업하고 각종 미인대회에서 입상했으며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며 지역 홍보대사까지 역임한 인물이었다. 주변 지인들은 김 씨가 딸에게 헌신적인 엄마였다고 입을 모았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김 씨의 화려한 배경과 '천사'라는 평판 뒤에 숨겨진 다른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구속된 김 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교도소에서 지인에게 편지를 보냈다. 김 씨는 딸의 몸에 남은 상처와 죽음은 자신과 무관하며, 모든 것은 사실혼 관계에 있던 남성 안 씨(가명)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의 주장에 따르면 안 씨가 서연 씨를 실명 위기에 이를 정도로 무자비하게 폭행했고 심지어 성추행까지 저질렀다는 것이다. 김 씨는 자신이 안 씨의 폭력에 저항하지 못했을 뿐 딸을 학대하지 않았다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가 확보한 정황들은 김 씨의 주장과 배치되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과연 잔인한 학대를 주도한 진범은 동거남 안 씨일까, 아니면 천사의 가면을 쓴 엄마 김 씨일까. 혹은 두 사람 모두가 공모하여 한 청춘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서는 서연 씨가 남긴 흔적들과 주변인들의 증언, 그리고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모녀 사이에 있었던 비극적인 진실을 파헤친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단순한 사건 전달을 넘어 가정 내 은폐된 학대의 심각성을 고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