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이 21일(한국시간) 2026년 신규 헌액자를 발표했다.
카를로스 벨트란과 앤드류 존스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75% 이상을 득표하며 명예의 전당 입성을 확정지었다.
흥미로운 점은 두 선수의 생일이 단 하루 차이라는 것이다. 존스는 1977년 4월 23일 네덜란드령 퀴라소에서, 벨트란은 하루 뒤인 4월 24일 푸에르토리코에서 태어났다. 이들은 오는 7월 27일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리는 입회식에서 시대 위원회를 통해 먼저 선정된 제프 켄트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공식 헌액된다.
1999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벨트란은 20시즌 동안 25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 435홈런, 1587타점을 기록했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을 거치며 올스타 9회, 골드글러브 3회, 실버슬러거 3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빛났다. 통산 65경기 출전에서 타율 0.307, OPS 1.021, 16홈런, 42타점을 기록하며 ‘가을 사나이’로 불렸다. 2017년 휴스턴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획득했으나, 이후 ‘사인 스캔들’의 주동자로 지목되며 메츠 감독직에서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아픈 과거도 있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1996년 데뷔한 존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수비형 중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7시즌 동안 21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4, 434홈런, 1289타점을 기록했다.
1996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첫 두 타석 연속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2005년에는 51홈런 128타점으로 내셔널리그 홈런·타점 2관왕에 오르며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한국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른 추신수(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는 3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득표율 0.7%로 후보 자격 유지에 필요한 5%를 넘지 못했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2020년까지 16시즌 통산 1652경기 출전,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147도루, OPS 0.824를 기록했다. 2018년 올스타에 선정됐고, 세 차례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댈러스스포츠 제프 윌슨 기자는 추신수에게 투표한 이유를 밝히며 “언젠가 한국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것이고, 추신수는 개척자로 언급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신수는 동시대 활약한 외야수 맷 켐프, 헌터 펜스(각 2표)보다 많은 표를 얻는 성과를 거뒀다.
2루수 체이스 어틀리는 251표(59.1%)로 과반 지지를 받았으나 입성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약물 이력이 있는 매니 라미레스는 165표(38.8%)를 얻어 10년의 후보 자격 기간을 모두 채우고 투표 용지에서 제외됐다. 그는 2028년 시대 위원회 심사를 기다려야 한다.
명예의 전당 입성을 위해서는 BBWAA 소속 10년 이상 경력 기자들의 투표에서 75% 이상을 득표해야 하며, 후보 자격은 최대 10년간 유지되지만 득표율 5% 미만 시 자격을 상실한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