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8월 8일 '미워요'로 데뷔한 임영웅이 어느덧 데뷔 10년 차 가수가 됐다.
지난 10년 동안 그가 남긴 것은 히트곡 몇 곡이 아니라, 트로트라는 장르 안에서 '팬덤'이라는 새로운 산업을 완성한 흐름 그 자체였다.
트로트는 늘 흘러간 세대의 음악으로 취급받았다. 그 흐름을 처음 뒤집은 사람이 장윤정이었다. 2004년 '어머나'로 11년 만에 트로트 곡을 가요차트 1위에 올려놓으며, 그는 트로트가 특정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 전 세대가 함께 부를 수 있는 장르임을 증명했다.
'짠짜라', '이따 이따요', '장윤정 트위스트'로 이어진 흥행은 우연이 아니라 설계였다. 그는 무대와 예능을 오가며 트로트 가수라는 정체성을 대중적 스타의 자리로 끌어올린 1세대 혁명의 주역이었다.
그로부터 12년 뒤, 임영웅이 두 번째 혁명을 만들었다. 방향은 달랐다. 장윤정이 '트로트를 누가 들어도 좋아하게' 만들었다면, 임영웅은 '트로트를 특정 가수를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을 만들어냈다.
2020년 '미스터트롯' 진(眞) 등극 이후 쌓인 수치들이 그 증거다. 데뷔 이후 트로피 134개, 멜론 누적 스트리밍 142억 회로 전체 가수 1위, 정규 1집 'IM HERO' 초동 114만 장으로 역대 솔로 초동 판매 1위.

콘서트 81회 전석 매진, 누적 관객 91만 명이라는 기록도 마찬가지다. 이는 한 가수의 티켓파워를 넘어, 팬덤이 스스로 조직화되어 공연장을 채우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여기에 콘서트 실황 영화가 극장가에서 35만 관객을 모으고, 유튜브 채널이 179만 구독자와 31억 뷰, 1000만 뷰 이상 영상만 109개를 기록한 것은, 팬덤이 오프라인과 온라인 양쪽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하나의 생태계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두 사람의 궤적은 대비되면서도 이어진다. 장윤정이 트로트라는 장르 자체의 대중성을 넓혔다면, 임영웅은 그 넓어진 장르 위에서 '가수 개인'을 중심으로 한 팬덤 문화를 완성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임영웅이 40대 이상 부문 6년 연속 1위를 지킨 것도, 결국 그가 장윤정 세대가 다져놓은 트로트의 대중적 기반 위에서 자신만의 지지층을 쌓아 올렸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10주년을 맞은 임영웅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9월 고양 콘서트로 누적 관객 1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고, 새 앨범은 CD 대신 앨범북이라는 소장 방식을 택하며 팬덤과의 관계 맺기 방식 자체를 다시 설계하고 있다. 트로트 1세대가 장르의 벽을 허물었다면, 2세대는 그 자리에 팬덤이라는 새로운 산업을 세운 셈이다.
임영웅 데뷔 10주년, 멜론 누적 스트리밍 142억 회, 콘서트 81회 전석 매진, 트로트 2세대 팬덤 혁명이라는 기록이 오늘의 트로트 신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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