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헤미안 랩소디가 지나간 자리에
2018년 겨울, 이맘때 대한민국 극장은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러 온 중장년 관객으로 가득 찼다.
그 시간은 지나갔다.
피렌체는 그 이후의 시간을 보여준다. 함께였던 자리가 지나간 뒤, 각자가 다시 혼자가 된 시간이다.
그 시간을 한 사람의 걸음으로 따라간다.
피렌체 속 김민종이 연기한 석인은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는다. 설명하지도, 붙잡지도 않는다. 돌아서서 자기 속도로 시간을 건너간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함께 불렀던 영화였다면, 피렌체는 혼자 조용히 보는 영화다. 두 영화는 같은 세대의 이야기다. 다만 걸어가는 길이 다르다.
피렌체 속 극장은 말없이 혼자 앉아 시간을 마주하는 공간이다. 피렌체는 그 자리에 머문다.
그래서 이 영화는 혼자서라도 극장에서 만나고 싶어진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를 가만히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남긴 자리에서 피렌체는 동세대의 관객에게 다른 방식의 깊이로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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