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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오늘 美 법정 첫 출석

서정민 기자
2026-01-05 07:51:51
마두로, 오늘 美 법정 첫 출석…“경호팀 80명 사망”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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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오늘 美 법정 첫 출석 (사진=백악관 SNS)

미군 기습 작전으로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미국 법정에 선다. 체포 과정에서 경호팀 대부분이 사망했다는 베네수엘라 측 주장과 함께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5일 정오(한국시간 6일 오전 2시) 뉴욕 맨해튼의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해 기소 인정 여부 절차를 밟는다. 함께 체포된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도 동반 출석할 예정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안전가옥에서 미군 기습 작전에 체포돼 뉴욕으로 압송됐으며, 현재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재판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92세)가 맡는다. CNN에 따르면 헬러스타인 판사는 이 사건을 10년 넘게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는 전날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보완 공소장을 공개했다. 마두로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20년 3월 마약 밀매와 돈세탁 등 ‘마약 테러리즘’ 혐의로 이미 기소된 상태다.

새 공소장에는 부인 플로레스와 아들, 디오스다도 카베요 베네수엘라 내무장관 등 가족과 측근들이 추가로 기소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정부는 마두로 정권이 25년 이상 베네수엘라를 ‘태양의 카르텔’이라는 범죄 조직으로 변질시켜 수천 톤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했다고 주장한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4일 자국 방송 연설에서 “마두로의 경호팀 대부분과 군인, 무고한 민간인들이 냉혈하게 살해됐다”고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뉴욕타임스는 베네수엘라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경호 인력과 민간인 등 최소 80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카라카스 공항 서쪽 저소득층 주거 지역인 카티아 라 마르의 아파트 건물도 공습 대상에 포함돼 주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를 보호하던 많은 쿠바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으며, 미국 측은 사망자가 없고 약 6명의 병사가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축출 후 임시 대통령을 맡은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냈다. “옳은 일을 하지 않는다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고, 마두로보다 더 큰 대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전날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즉각 석방을 요구한다.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라고 밝힌 데 따른 경고로 풀이된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마두로가 선택한 것과는 다른 방향을 선택하길 바란다”며 압박에 가세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미국과 협력 의사를 비공개로 밝혔다며 베네수엘라 임시 권력과 마찰이 없음을 시사했다.

미국 내에서도 이번 작전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은 작전 감행 전 의회와 교감이 없었던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침공이 아니기 때문에 의회 승인이 필요 없었다. 이것은 체포 작전이자 법 집행 작전”이라고 해명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마두로는 끔찍한 사람이지만, 무법 상태를 다른 무법으로 다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대체로 “미국을 위한 결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작전을 옹호했다.

전직 검사 엘리 호닉은 CNN에 출연해 “마두로 측이 국가 원수에 대한 ‘주권 면책’ 원칙을 내세우며 미국의 체포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재판 전개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미국은 1990년대 초 파나마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해 압송한 전례가 있으며, 노리에가는 마이애미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았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