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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처가 단절→성유리 오늘 복귀… 연예계 ‘결혼 리스크’

박지혜 기자
2025-04-30 06:54:30
이승기 처가 단절→성유리 오늘 복귀… 연예계 ‘결혼 리스크’ ©bnt뉴스

가수 겸 배우 이승기(37)가 장인의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처가와의 관계 단절을 전격 선언했다. 이승기는 29일 오전 공식 입장문을 통해 "가족 간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훼손되었고, 저희 부부는 오랜 고민 끝에 처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는 장인 이 씨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알려진 직후 나온 것으로, 과거 장인 관련 논란에서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던 그의 입장이 180도 바뀐 것이다.

이승기의 장인 이 씨는 코스닥 상장사 퀀타피아 주가조작 혐의로 29일 구속됐다. 이 씨는 이미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한 코스닥 상장사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려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승기는 2023년 4월 배우 이다인과 결혼했다. 당시 이승기는 "주가조작으로 260억 원을 횡령하고 30만 명의 피해자를 양산했다? 이것은 명백한 오보"라며 처가를 비호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후 이승기는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이 나오자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이번 사안은 결혼하기 전의 일들이며, 가족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씨가 또다시 유사한 사건에 연루되자 이승기는 결국 처가와의 관계 단절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이승기는 "지난해 장인어른과 관련된 사안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경솔하게 발언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합당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의 섣부른 판단으로 고통받으셨을 피해자분들의 심정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승기와 유사한 상황에 놓인 또 다른 연예인이 있다. 바로 오늘(30일) 홈쇼핑으로 방송 복귀를 앞둔 배우 성유리(44)다. 성유리의 남편 안성현 프로골퍼는 지난해 12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징역 4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안성현 씨는 특정 코인을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해 준다는 명목으로 2021년 9월부터 11월까지 비트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 씨로부터 현금 30억 원, 총 4억 원 상당의 명품 시계 2개, 고급 레스토랑 멤버십 카드를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성유리는 남편의 구속 이후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했었다. 그는 작년 1월 인스타그램에 "우리 가정이 겪고 있는 억울하고 힘든 일들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남편의 혐의에 대한 억울함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법원의 유죄 판결 이후 4개월 만에 성유리는 GS샵의 '성유리 에디션'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방송에 복귀한다. 성유리는 이 프로그램에서 단순한 진행자가 아닌 프로그램명 네이밍과 키 비주얼 디자인 등 전 과정에 디렉터로 참여했으며,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로서 활동할 예정이다.

이처럼 이승기와 성유리는 모두 결혼을 통해 맺어진 가족의 범죄 혐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대응 방식은 상반된다. 이승기는 처가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한 반면, 성유리는 여전히 남편을 지지하며 자신의 경력을 이어가는 길을 택했다.

결혼으로 맺어진 가족의 범죄 혐의가 스타의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은 직계 가족의 경우와는 다른 측면이 있다. 부모나 형제는 선택할 수 없지만, 배우자와 그 가족은 본인이 선택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연예계에서는 직계 가족의 문제로 고통받는 사례도 많다. 트로트 가수 장윤정은 10년 동안 번 돈을 모친이 동생의 사업 자금으로 사용하다 전 재산을 날려 가족 간 법적 분쟁까지 이어진 바 있다. 배우 김혜수는 2019년 모친이 지인들로부터 약 13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큰 충격을 받았다.

이들의 경우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가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에서 이승기나 성유리의 상황과는 구분된다. 장윤정과 김혜수 모두 가족과의 관계 단절을 선언했지만, 이는 수년간의 고통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한편, 그룹 다비치 멤버 강민경은 2023년 6월 부친과 친오빠가 부동산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하자 "데뷔 후 수차례 부친의 불미스러운 금전문제를 경험했다"면서 "크게 고통을 받아온 강민경은 부친과 왕래를 끊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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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지아는 친일파로 알려진 조부가 남긴 350억 땅을 두고 가족들 사이 법적 분쟁이 벌어지자 "18살에 자립한 이후 부모로부터 어떤 금전적 지원도 받은 적 없으며 복잡한 가정사로 인해 부모와 연을 끊은 지 이미 1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연예계에서는 '가족 리스크'가 두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이승기, 성유리처럼 결혼으로 맺어진 가족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장윤정, 김혜수, 강민경, 이지아처럼 직계 가족의 문제다. 전자의 경우 스타 본인이 선택한 관계이기에 그만큼 책임의 무게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이승기가 처가와의 관계 단절이라는 선택을 한 것은 그만큼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결정에는 아내 이다인도 동의했다는 점에서 부부가 함께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반면 성유리는 남편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결혼 생활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경력을 이어가는 선택을 했다. 가정을 지키며 동시에 전문성을 살려 방송 활동에 복귀한 것이다. 두 사람의 상반된 대응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대중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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