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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디지털 약자 배려한 키오스크 개발... ‘어르신 눈치 보지 마세요’

이진주 기자
2022-07-11 16: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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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서울시

서울시가 은행, 영화관 등 기업과 함께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을 시작한다.

서울디지털재단의 서울시민 디지털역량 실태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무인단말기(키오스크)를 이용해본 사람은 45.8%에 불과했다.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사용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 ‘필요가 없어서’,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 등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는 디지털 약자의 의견이 반영된 무인단말기를 개발해 선보인다. 큰 글씨와 쉬운 언어를 도입하고 불필요한 요소를 없애 사용자 환경(UI)을 최대한 단순화하는 식이다. 또한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 이용을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시민 모두 조금씩 기다리자는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도 시작한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약자들에게 직접 도움을 주는 ‘디지털 안내사’ 100명을 선발하고, 25일부터 현장에 투입된다. 동묘앞역, 제기동역, 연신내역 등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 지역의 다중이용시설을 주요 거점으로 순회하면서 무인단말기 활용법과 간단한 스마트폰 이용법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아울러 디지털 기기를 학습한 후 실제 현장에서 체험해보는 ‘온동네 1일 체험’을 실시한다. 월별로 다양한 체험형 교육이 진행되며 7월에는 지도앱과 영화관앱 이용법을 배운 뒤 영화관에서 직접 예매 후 함께 영화를 보는 ‘에듀버스 시네마’가 진행된다.

이번 사업은 한국프렌차이즈산업협회,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서울노인복지센터,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서울노인종합복지관협회, 서울시니어클럽협회, 서울시재가노인복지협회 등 7개 기관과 신한은행, CJ CGV, 롯데 세븐일레븐, KBS미디어, SK텔레콤, 에이럭스 등 6개 기업이 참여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코로나19로 빠르게 디지털 전환을 맞이하면서 그 이면에 디지털 소외계층이라는 새로운 약자들이 많이 생겨났다”라며 “서울시는 디지털 포용 정책을 통해 시민 모두가 어떠한 차별이나 배제 없이 혜택을 고르게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lzz422@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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