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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연예계 ‘발칵’

박지혜 기자
2025-06-05 03: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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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연예계 ‘발칵’ (사진: 김부선, 김규리)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연예계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과거 이 대통령과 인연이 있었던 배우들부터 정치적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연예인들까지, 그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배우 김부선이었다. 그는 4일 유튜브 채널 ‘김부선TV’를 통해 “드디어 이재명 씨가 대통령이 됐다. 축하해야 할지 통곡해야 할지 복잡하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부선은 “오래전에 만났을 때 직접 ‘당신 같은 사람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덕담을 나눴는데 정말 해냈다”면서도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광적인 지지자들 때문에 집 밖을 나서지도 못했고, 심지어 친언니에게서도 쫓겨났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내 딸은 단순한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지지자들의 괴롭힘으로 이 나라를 떠나야 했다”며 눈물을 삼켰다. 그러면서도 “이젠 좀 내려놨으면 좋겠다. 여야, 정치적 성향을 가리지 말고 좋은 지도자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배우 김혜은은 대선 결과 발표 직후 자필 사과문을 게재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 5월 31일 제가 작성한 글로 인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오래도록 말을 해온 사람으로서 이번 일을 통해 말이 가진 무게를 다시 한번 배웠다”고 밝혔다.

앞서 김혜은은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대해 “서울대 나온 학력이 부끄럽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어, 이번 사과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보수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온 가수 JK김동욱은 대선 결과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3일 밤 소셜미디어에 “결국 싣지 말아야 될 곡들을 실어야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구나”라며 “이젠 사랑노래보다 겪지 말아야 될 세상을 노래하는 시간들이 많아질 듯”이라고 적었다.

김문수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JK김동욱은 그동안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으며, 이번 선거에서도 “함께 나라를 구할 시간”이라는 글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반대로 진보 성향의 연예인들은 안도감과 기대를 표했다. 가수 이승환은 자신의 계정에 “퇴보에서 전진으로”라는 글과 함께 출구조사 결과 화면을 캡처해 올리며 기쁨을 표현했다.

배우 김규리는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이라는 시 구절을 인용하며 활짝 웃는 자신의 모습을 공개해 심경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배우 김가연 역시 “그냥 같은 하늘인데 왜 이리 맑은지. 그저 평범한데 기분 좋은 하늘”이라며 파란 하늘 사진과 함께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앞으로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연예계의 이같은 정치적 양극화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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