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석유제품 32% 폭등…3월 생산자물가 ‘4년 만에 최대’

서정민 기자
2026-04-22 06: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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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이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으로도 파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5.24(2020년=100)로 전월(123.28)보다 1.6%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4월(1.6%) 이후 최고 상승률이며,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품목별로는 공산품 중 석탄 및 석유제품이 31.9% 올라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2월(57.7%) 이후 약 28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화학제품도 6.7% 올라 전체 공산품 상승률은 3.5%에 달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나프타(68.0%), 에틸렌(60.5%), 자일렌(33.5%), 경유(20.8%) 등이 급등했고, 컴퓨터기억장치(101.4%)와 D램(18.9%)의 상승률도 두드러졌다. 반면 농림수산품(-3.3%)과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0.1%)은 하락했고 서비스는 보합세였다.

수입품을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2.3% 상승했다. 원재료(5.1%), 중간재(2.8%), 최종재(0.6%)가 모두 올랐고, 자본재(1.4%), 소비재(0.8%), 서비스(0.1%) 등 용도별로도 일제히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도 4.7% 올랐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3월 생산자물가에서 석탄 및 석유제품 상승률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도 높은 수준”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점차 파급되면서 생산자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앞으로의 흐름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 팀장은 “3월 생산자물가가 7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소비자물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원자재·중간재 가격 변동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파급 정도와 시차는 기업 경영 여건, 시장 경쟁 상황, 정부 정책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불확실성이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