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가 3%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했다. 고공행진 중인 국내 기름값 앞에 정부가 4차 석유 최고가격 결정을 놓고 막판 고심에 들어갔다.
21일(현지시간)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3.00달러(3.14%) 오른 배럴당 98.48달러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2.25달러(2.57%) 오른 배럴당 89.67달러에 마감했다. 이란이 2차 종전 협상 불참을 통보하고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걸프 지역 석유 시설 파괴를 위협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요동쳤다.
정부는 24일부터 적용할 4차 석유 최고가격을 두고 인상·동결 사이에서 갈림길에 섰다. 최근 국제 유가 변동을 반영하면 인상 쪽에 무게가 실리지만, 지난달 석유류 물가 상승률이 9.9%에 달하는 상황에서 기름값을 더 올리면 물가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하다. 반면 동결 시 재정 부담과 유류 소비 증가라는 부작용이 따른다.
산업부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최고가격을 올린다, 내린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민생경제와 재정 부담, 소비 감축 효과, 유종별 소비 특성 등을 종합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22일 0시를 기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각각 톤당 555위안, 530위안 인하했다. 이란 전쟁 발발 후 두 차례 인상에 이은 첫 인하로, 최근 10일 평균 국제유가 하락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중국의 원유 비축량이 약 13억 배럴로 미국의 세 배를 넘는 등 에너지 구조적 여유가 뒷받침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기름값 향방은 정부의 4차 최고가격 결정에 달렸다. 산업부는 23일 공식 발표 후 24일 0시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