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K-아티스트 미식⑥] “요리전문가도 놀란 손맛”…이희경 어머니가 차려낸 강남 ‘돌곰네’

김민주 기자
2026-09-21 09: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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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을 많이 경험한 사람일수록 쉽게 감탄하지 않는다. 수많은 식재료를 다루며 한 끼의 맛을 연구해온 요리전문가라면 더욱 그렇다.

‘K-아티스트 미식’ 여섯 번째 목적지는 서울 강남구 언주로146길 18 동현상가 지하에 자리한 ‘돌곰네’다. KBS ‘개그콘서트’의 ‘헬스걸’로 대중에게 친숙한 개그우먼 이희경이 추천한 곳이다. 이곳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주방을 지키며 손님들의 한 끼를 책임지는 사람이 바로 이희경의 어머니다.

이날 식탁에는 요리전문가 이보은과 배우 예지원, 이희경이 함께했다. 세 사람은 JTBC 건강 프로그램 ‘이토록 위대한 몸’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방송에서는 우리 몸과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던 이들이 이날은 소박한 식당의 한 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방송에서 쌓은 편안한 호흡 덕분인지 웃음과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오랜 시간 ‘쿡피아’를 통해 수많은 요리와 레시피를 소개해온 이보은에게도 돌곰네의 한 상은 특별한 인상을 남겼다. 한두 가지 메뉴가 아니라 상에 오른 음식마다 간과 재료의 조화가 살아 있었다. 요리를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음식을 칭찬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이보은의 감탄은 돌곰네의 내공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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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곰네의 음식은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는다. 대신 한입 먹는 순간 알게 되는 힘이 있다. 재료마다 가장 맛있는 지점을 알고, 지나치게 꾸미지 않으면서 본래의 맛을 끌어낸다.

대표 메뉴인 돌문어는 쫄깃하면서도 질기지 않고, 씹을수록 담백한 풍미가 살아난다. 곁들여진 음식들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저마다의 맛이 또렷하다. 어느 하나만 앞서기보다 한 상 전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이날 식탁에서 자꾸만 ‘손맛’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레시피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맛이 있다. 같은 재료와 양념을 사용해도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맛이다. 오랜 세월 가족의 밥상을 책임져온 경험과 수없이 음식을 만들며 몸에 밴 감각이 한 접시 안에 고스란히 스며든다.

예지원도 특유의 밝고 편안한 분위기로 자리를 즐겼다. 추천자인 이희경에게는 더욱 각별한 시간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익숙했던 어머니의 손맛을 방송을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에게 소개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건강을 이야기하던 세 사람이 정성스러운 한 끼를 함께 나누는 모습은 방송 밖에서 이어진 또 하나의 따뜻한 장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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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복판의 화려한 레스토랑은 아니다. 동현상가 지하로 내려가야 만날 수 있는 소박한 공간이다. 그러나 문을 열고 들어가 한 상을 마주하면, 공간의 크기보다 음식에 담긴 시간이 먼저 기억에 남는다.

좋은 식당을 만드는 데 반드시 유명 셰프의 이름이나 화려한 인테리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음식을 만들어온 한 사람의 손끝, 좋은 재료를 알아보는 눈, 찾아온 이에게 제대로 된 한 끼를 내고 싶은 마음이면 충분할 때가 있다.

이희경이 ‘돌곰네’를 추천한 이유도 어쩌면 단순하다. 누구보다 오래 먹어왔기에 그 손맛에 담긴 시간과 진심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요리전문가도 감탄한 손맛. ‘K-아티스트 미식’ 여섯 번째 식탁에서 만난 것은 결국 가장 익숙하면서도 가장 흉내 내기 어려운 맛, 오랜 시간과 마음으로 완성된 ‘엄마의 음식’이었다

글|김민주 기자 (love4043@bntnews.co.kr)
사진|김치윤 기자
장소협조|돌곰네 서울 강남구 언주로
대표메뉴|돌문어톳쌈, 톳계란말이, 문어비빔밥, 문어회국수
아티스트 추천|개그우먼 이희경
함께한 셀럽|요리전문가 이보은, 배우 예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