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이너 정효찬이 이끄는 브랜드 발로렌(VALOREN)이 자카르타 패션위크(JFW) 2027에서 피날레를 장식하며 글로벌 패션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발로렌은 지난 11월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JFW 2027 '패션 코리아' 쇼케이스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진행된 이번 자카르타 패션위크는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패션 행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인도네시아가 주관한 이번 '패션 코리아'에는 발로렌과 키모우이가 참여해 한국 디자이너들의 독창적인 디자인과 감각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 행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자카르타 패션위크, 한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K)가 10년간 지속해 온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패션 교류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패션과 영화 산업의 협업도 눈길을 끌었다. 인도네시아판 영화 '태양의 후예(DOTS)'의 주연 배우 요시 수다르소가 발로렌의 런웨이에 올라 컬렉션에 특별한 존재감을 더했다.
발로렌이 이번 무대에서 강조한 디자인 철학은 '정제된 해체주의(Refined Deconstruction)'다. 한국 전통 건축의 단청에서 착안한 이 개념은 건축물의 골격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그 위에 섬세한 색채와 장식을 더하는 전통적인 미학을 패션으로 확장한 것이다.
이번 컬렉션 역시 구조와 장식, 해체와 완성이라는 상반된 요소를 조화롭게 풀어내며 발로렌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드러냈다.


정효찬 디자이너는 패션쇼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단청과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 기법인 바틱의 공통된 미학에 주목했다.
그는 "좋은 바틱 툴리스는 앞뒤가 없다고 들었다. 발로렌의 디자인 언어와 같이 숨기는 면이 없는 셈"이라며 전통 공예와 자신의 디자인 철학 사이의 연결고리를 설명했다.
정효찬 디자이너는 "단청과 바틱이 하나의 옷 위에서 만나면 어떤 옷이 나올지 궁금하다"며 현지 장인들과의 협업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국 전통미를 현대적인 남성복으로 재해석한 발로렌의 이번 무대는 단순한 컬렉션 발표를 넘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문화적 접점을 패션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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