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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20명의 밥값을 대신 낸 김민종…그날 탕수육도 함께 건넸다

설 연휴 끝자락, 양양의 한 식당에서 전해진 조용한 배려…이름보다 먼저 남은 따뜻한 한 끼
김민주 기자
2026-10-16 13: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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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끝자락, 양양의 한 식당에서 전해진 조용한 배려…이름보다 먼저 남은 따뜻한 한 끼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한 끼였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식사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마음에 남는다.

2025년 설 연휴 다음 날, 배우 겸 가수 김민종은 강원도 양양의 한 중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명절의 들뜬 분위기가 조금씩 가라앉고, 가족과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다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던 때였다.

잠시 뒤 군복을 입은 장병 20명가량이 식당으로 들어왔다. 휴가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기 전, 식사를 하러 들른 장병들이었다.

짧은 휴가를 끝내고 다시 부대로 돌아가는 길. 그들에게는 그저 배를 채우고 다시 길을 나서기 위한 평범한 식사 시간이었을지 모른다.

김민종은 그 모습을 바라보다 식당 측에 조용히 부탁했다. 장병들의 식사비를 자신이 계산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부탁했다. 탕수육도 함께 내달라는 말이었다.

명절을 보내고 다시 부대로 돌아가는 장병들이 조금이라도 넉넉하게 먹고 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20명가량의 식사와 탕수육 비용을 김민종이 대신 계산했다.

특별한 인사는 없었다. 장병들에게 다가가 자신을 알리지도 않았고, 함께 사진을 찍지도 않았다.

누가 계산했는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장병들이 식사를 이어가는 동안 그의 배려는 조용히 전해졌다.

누군가를 돕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큰돈을 기부할 수도 있고, 어려운 사람에게 직접 손을 내밀 수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눈앞에 있는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날 김민종이 한 일도 그랬다.

군인이라는 이유로 특별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도 아니었다.

다만 명절을 마치고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젊은 장병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건네고 싶었던 것이다. 그 마음에는 거창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다.

밥값을 계산하는 것으로도 충분했을 텐데, 그는 탕수육까지 함께 주문했다.

어쩌면 이 이야기에서 가장 오래 남는 것은 바로 그 작은 차이일지도 모른다.

해야 할 만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생각하는 마음. 상대가 조금 더 잘 먹고, 조금 더 편안했으면 하는 마음. 그런 배려는 금액보다 오래 기억되기도 한다.

김민종은 오랫동안 배우와 가수로 사랑받아 왔다. 수많은 무대에 섰고, 많은 사람의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무대 밖의 모습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전해진다.

고가의 차량 접촉사고를 낸 상대방을 안심시켰던 일도 있었고, 제작 여건이 어려운 영화 현장에서 동료들을 챙겼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전해진 일화들이지만, 그 안에는 닮은 태도가 있다. 상대가 처한 상황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물론 몇 가지 미담만으로 한 사람의 삶 전체를 설명할 수는 없다.

그 역시 누구나 그렇듯 자신의 일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이다. 그래서 오히려 양양의 한 식당에서 있었던 일이 더 담담하게 다가온다.

그날은 촬영 현장도 아니었고, 특별한 행사가 열린 자리도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순간도 아니었다.

그저 식사를 하던 사람이 우연히 마주친 장병들에게 밥 한 끼를 건넨 날이었다.

장병들이 그날의 일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누가 밥값을 냈는지 알았을 수도 있고, 끝내 몰랐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날 그들의 식탁에는 예정에 없던 음식이 하나 더 놓였다. 탕수육이었다.

식사를 마친 장병들은 다시 부대로 돌아갔을 것이다. 김민종 역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그렇게 모두가 각자의 길을 갔지만, 한 식당에서 있었던 작은 배려는 이야기로 남았다.

사람은 때로 무엇을 받았는지보다, 자신을 한 번 더 생각해준 누군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오래 기억한다.

그날 김민종이 건넨 것은 밥값만이 아니었다.

명절 끝자락,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스무 명의 청춘에게 보내는 조용한 응원이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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