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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김귀정 열사 재조명

서정민 기자
2026-10-16 07: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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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1991년 경찰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숨진 고(故) 김귀정 열사의 사연을 조명했다. 당시 시신을 지키기 위해 모인 청년들의 사투와 뒤늦게 밝혀진 죽음의 진실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5일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244회는 ‘귀정이를 지켜라-35년간의 사수’ 편으로 꾸며졌다. 가수 텐, 배우 조재윤, 아나운서 박선영이 이야기 친구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1991년 5월 26일 새벽 서울 명동의 한 병원에서 시작됐다.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모인 500여 명의 청년들은 경찰의 강제 부검을 막기 위해 병원 건물에 들어가 김귀정의 시신을 지켰다.

당시 26세 대학생이었던 김귀정은 전날 충무로 인근 골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시위대에 밀려 넘어지면서 발생한 압박에 의한 질식사라고 발표하고 부검과 장례를 서둘렀다.

그러나 친구들은 사망 경위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신을 지키기로 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에서 학생들이 모여들었고, 하루 만에 1000명이 넘는 청년들이 ‘김귀정 사수대’를 결성했다.

‘꼬꼬무’는 김귀정의 생전 모습도 소개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공장과 식당에서 일하며 학비를 마련한 그는 성균관대에 진학한 뒤 사회 현실에 관심을 갖고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위해 전경 12개 중대 약 1500명을 투입했다. 최루액이 섞인 물을 뿌리며 병원에 진입했고, 학생들은 부상을 입으면서도 한 시간 넘게 영안실을 지켰다.

당시 상황을 접한 박선영은 “현장에서 쏟아지는 비명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결국 부상자가 속출하자 김귀정의 어머니는 부검에 동의했다. 이후 사망 원인은 ‘흉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발표됐다.

학생들과 각계 인사들은 별도의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경찰의 진압 과정을 조사했다. 당시 경찰이 약 30분 동안 2700발이 넘는 최루탄을 발사했으며, 좁은 골목으로 몰린 시위대가 과잉 진압을 당했다는 증언과 사진도 확보했다.

현장 사진에는 쓰러진 학생들을 경찰이 짓밟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를 본 조재윤은 “너무 끔찍하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정부와 검찰은 경찰의 과잉 진압을 인정하지 않고 시위대 사이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김귀정의 장례에는 약 3만 명의 시민이 참여해 고인을 추모했다. 조재윤은 “많은 사람이 애도하고 참여해주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해주셨다”며 당시 시민들의 연대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후 문민정부가 출범한 뒤 유가족과 친구들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김귀정의 사망이 경찰의 직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과실과 과잉 진압에 따른 것임을 인정했다.

방송 말미에는 김귀정이 남긴 “나의 일신만을 생각하며 살지 않겠다”는 다짐이 소개됐다.

박선영은 “나 또한 ‘지금의 나에게 집중하고 살면 돼’라는 핑계로 지나쳤던 게 많은데 그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 역시 고인의 삶과 당시 청년들의 희생을 되새기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한편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 SBS에서 방송된다. 이번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지상파 교양·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사진제공=SBS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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