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 한국어 보컬로이드 시유(SeeU)가 15년 만에 새로운 목소리로 돌아왔다. 한글날을 맞아 국산 음성합성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한 신규 보이스를 공개하며 한국어 음악 창작 확대에 나선다.
시유는 2011년 SBS아트텍(현 SBS A&T)이 일본 야마하와 기술 협력을 통해 개발한 가창 음성합성 캐릭터다. 세계 최초로 한국어 노래 합성을 정식 지원한 보컬로이드로, 국내에 가창 음성합성 기술과 버추얼 싱어 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
보컬로이드는 창작자가 가사와 멜로디를 입력하고 음정과 발음 등을 조정하면 가상의 목소리로 노래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해 음악을 제작하는 창작자들은 '보카로P'로 불리며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 왔다.
해외에서는 하츠네 미쿠 등 버추얼 싱어가 창작자들의 음악을 기반으로 공연과 게임, 상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됐다. 국내에서도 시유와 UNI 등을 중심으로 창작 활동이 이어졌지만 신규 보이스 개발과 시장 확대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SBS A&T는 기존 음성 제공자와 관련된 사정 및 사업 환경 변화로 시유의 새로운 활동을 이어가는 데 제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존 음성을 그대로 복원하기보다 캐릭터의 밝고 개성 있는 보컬 특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목소리를 개발하기로 했다.
VOX Factory는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허밍이나 가이드 보컬로 작업을 시작하는 'Start From Voice'와 4개 핵심 파라미터로 목소리를 조정하는 'Smart Control' 기능을 제공한다.
전문 음악 창작자는 물론 음성합성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도 쉽게 노래를 제작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목소리 공개일을 한글날로 정한 것도 의미를 더한다. 한국어 보컬로 탄생한 시유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국산 기술을 통해 우리말 음악 콘텐츠 제작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SBS A&T 관계자는 "15년 전 시유를 선보였을 때처럼, 이번에도 창작자들이 자신의 음악과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국산 음성합성 기술로 더 많은 우리말 노래가 만들어지고, 그 음악이 그림과 영상 등 다양한 창작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SeeU Re'를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해 국내외 주요 음성합성 플랫폼으로 활동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신규 엔진의 정식 출시 일정은 추후 공식 계정을 통해 안내된다.
사진제공=SBS A&T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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