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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김화영 씨네토크 매진

서정민 기자
2026-10-03 0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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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이방인’이 김화영 불문학 번역가와 함께한 개봉 기념 씨네토크를 전석 매진으로 마쳤다. 김화영 번역가는 프랑수아 오종 감독이 스크린으로 옮긴 카뮈의 세계와 영화만의 새로운 해석을 짚었다.

‘이방인’은 1938년 프랑스령 알제리를 배경으로 청년 뫼르소에게 닥친 비극을 통해 인간 세계의 허무와 부조리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지난 1일 열린 씨네토크에는 국내 대표 카뮈 연구가이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이방인’을 번역한 김화영 번역가가 참석했다. 약 300석 규모의 객석은 전석 매진됐다.

김화영 번역가는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글자로 된 것만 보다가 시각적으로 구체화된 장면을 보게 되니 아주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흑백 연출에 주목했다. 그는 “흑백이야말로 절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원작의 절제된 문체와 흑백 화면이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방인’은 적게 말하는 고전적인 표현 속에서 미스터리가 많이 발생한다”며 여러 색을 덜어낸 흑백 연출이 원작의 문체를 효과적으로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원작에서 이름 없이 등장하는 아랍인에게 영화가 이름을 부여한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김화영 번역가는 작품의 배경인 당시 알제리가 프랑스 식민지였다는 역사적 맥락을 짚으며 뫼르소와 아랍인의 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역사가 다시 우리가 이 소설을 읽게 만들었고, 그렇게 다시 읽은 사람이 프랑수아 오종”이라며 알제리 독립 이후 달라진 시각에서 원작을 다시 바라본 감독의 해석에 의미를 부여했다.

카뮈의 대표적인 철학적 개념인 ‘부조리’에 대한 해설도 이어졌다. 김화영 번역가는 죽음의 문제를 통해 삶의 의미를 바라봐야 한다며 “죽음을 항상 앞에 세워놔야 삶이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방인’이 오랜 시간 고전으로 읽히는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간결한 문장 속에서 삶과 죽음이라는 철학적 문제를 다룬 점을 강조하며 영화를 본 뒤 원작을 다시 읽어볼 것을 관객들에게 권했다.

프랑수아 오종 감독이 연출하고 뱅자맹 부아쟁, 레베카 마르데르, 피에르 로탱, 드니 라방, 스완 아를로 등이 출연한 ‘이방인’은 지난 9월 30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제공=영화사 진진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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