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히어라가 음악극 ‘까라마조프의 자매들’에서 냉철함과 불안이 공존하는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무대 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작품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정원사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형제들을 자매로 바꾸고,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인물들의 욕망과 죄, 책임을 100분의 음악극으로 풀어냈다.
극 중 이반은 타인의 이름으로 글을 쓰는 대필 작가다. 냉철한 이성을 앞세워 세상을 바라보지만, 내면에는 죄책감과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김히어라는 절제된 말투와 서늘한 눈빛으로 이성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한편, 흔들리는 호흡과 표정으로 감정의 동요를 표현한다.
특히 자신과 닮은 듯한 스메르쟈코프를 마주하는 장면에서는 경계심과 불안이 뒤섞인 감정을 섬세하게 쌓아 올린다.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이반의 혼란을 강렬한 에너지로 드러내며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김히어라는 오는 10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화이트 래빗 레드 래빗’에도 출연한다. 사전 연출과 리허설 없이 배우가 당일 처음 대본을 받아 약 80분간 홀로 무대를 이끄는 1인극으로,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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