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 ‘극한직업’에서는 충남 천안의 여성 정육사, 경기 김포의 여성 고물상, 서울 창동시장의 토스트 장인이 거친 현장을 지키며 살아가는 치열한 하루를 소개한다.
무거운 고기를 손질하고, 대형 집게차를 몰며 고물을 수거하고, 뜨거운 철판 앞에서 수백 장의 토스트를 구워내는 여성들이 있다. 5일 방송되는 EBS ‘극한직업’은 고된 노동과 편견 속에서도 자신만의 기술과 성실함으로 일터를 지켜온 여성들의 강인한 삶을 조명한다.

충청남도 천안시에 위치한 한 정육식당에는 소갈비 한 짝을 능숙하게 다루며 정육점과 정육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30대 여성 정육사 유경 씨가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부드러운 살코기와 진한 국물이 조화를 이루는 마구리탕이다. 마구리 뼈에 붙은 지방을 말끔히 걷어내고 커다란 뼈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는 작업은 힘과 집중력이 모두 필요하다. 하루 손질하는 소뼈만 약 200kg에 달하며, 절단기를 다루는 순간에는 손을 다칠 위험이 있어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정육점에서 고른 고기를 바로 옆 식당에서 구워 먹을 수 있는 이곳에서는 좋은 품질의 고기를 내기 위한 손질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 다루는 짝갈비는 약 34kg, 여기서 떼어내는 지방만 약 10kg에 이른다. 고기의 결을 따라 썰고 단단한 오도독뼈를 끊어내는 데에는 힘뿐 아니라 오랜 경험으로 쌓은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다.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편견과 무시를 견뎌야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기술을 익혀 자신의 가게를 이끌고 있는 유경 씨의 단단한 하루를 만나본다.

경기도 김포 곳곳에서는 27년째 고물을 수거하며 삶의 터전을 일군 은영 씨가 대형 집게차를 직접 운전한다. 파지와 고철, 비닐 등 각종 재활용품을 수거하기 위해 하루 일곱 곳을 오가며 산더미 같은 고물을 싣고 나르는 일이 반복된다. 커다란 집게를 조종하는 작업은 작은 방심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늘 안전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집게차 위에서 떨어질 경우 크게 다칠 수 있는 위험한 현장이지만, 그는 오랜 세월 몸으로 익힌 노하우로 하루를 버틴다.
약 330㎡ 규모의 야적장에는 쓸모를 다한 물건처럼 보이는 고물들이 가득 쌓여 있지만, 은영 씨의 눈에는 다시 자원으로 쓰일 보물이 보인다. 직접 해체하고 분리하며 값어치 있는 자원을 골라내는 데에는 수십 년 경험에서 나온 눈썰미가 필요하다. 바쁜 이동 탓에 차 안에서 김밥 한 줄로 끼니를 해결하는 일도 다반사다. 넉넉지 못한 형편을 벗어나기 위해 시작한 고물상 일에서 숱한 편견을 견뎌온 그는 가족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삶의 절반을 현장에 바쳤다.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한 창동시장에는 3천 원에 푸짐한 옛날식 토스트를 맛볼 수 있는 토스트집이 있다. 19년째 토스트를 굽는 수연 씨는 달걀과 양배추, 부추, 당근 등 채소를 듬뿍 넣은 든든한 한 끼를 손님들에게 내놓는다. 매일 사용하는 양배추만 15통 이상이며, 신선한 재료를 쓰기 위해 아침마다 직접 손질을 시작한다. 저렴한 가격에도 푸짐한 속 재료와 정겨운 맛을 지켜온 덕분에 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곳이다.

하루 9시간 동안 뜨거운 철판 앞을 지키며 약 300장의 토스트를 구워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대형 철판은 자리마다 온도가 달라 익는 정도를 살피며 재료를 끊임없이 옮겨야 한다. 마가린을 녹인 철판 위에 속 재료를 올리고 여러 차례 뒤집어 속까지 고르게 익히는 것이 수연 씨만의 비결이다. 한 번에 약 16개 분량을 굽는 탓에 주문이 몰리면 앉을 틈조차 없다. 40년 넘게 토스트 장사를 해온 시부모의 뒤를 이어 2대째 가게를 지키며, 시장 사람들의 든든한 한 끼와 사랑방을 책임지는 주인공이다.
'극한직업' 방송시간은 9월 5일 토요일 밤 9시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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