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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하는 탁구’ 테크볼, 아시안게임 첫 출전… “우리가 1세대”

허정은 기자
2026-09-04 13: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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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하는 탁구’ 테크볼, 아시안게임 첫 출전… “우리가 1세대” (출처: 연합뉴스)


‘발로 하는 탁구’로 불리는 테크볼(Teqball)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 한국 대표팀은 대회 첫 출전을 앞두고 메달 사냥과 함께 국내 테크볼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테크볼은 축구와 탁구, 프리스타일 기술을 결합한 스포츠다. 2012년 헝가리에서 고안됐으며, 2017년 국제테크볼연맹(FITEQ)이 설립된 이후 세계적으로 빠르게 보급됐다. 한국에는 2018년 도입됐고, 이듬해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경기는 양 끝이 아래로 휘어진 곡선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공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손과 팔을 제외한 머리, 가슴, 허벅지, 발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세 번의 터치 안에 상대 진영으로 공을 넘겨야 한다. 한 선수가 같은 신체 부위를 연속으로 사용할 수 없어 순간적인 판단력과 정교한 기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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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하는 탁구’ 테크볼, 아시안게임 첫 출전… “우리가 1세대” (출처: 연합뉴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 국가가 참가할 수 있는 종목은 3개다.

한국은 이준석(27)을 비롯해 이태빈(25), 김은준(23), 장은서(21)로 대표팀을 꾸렸다. 이준석이 남자 단식과 남자 복식에 이태빈과 함께 출전하고, 김은준과 장은서는 혼합복식에 나선다.

대표 선수들은 대부분 축구와 족구, 세팍타크로 등 다른 종목을 경험한 뒤 테크볼에 뛰어들었다. 축구 선수 출신인 이준석은 K4리그 이천시민축구단에서 뛰었으며 족구 경험도 있다. 김은준 역시 축구와 족구를 거쳤고, 이태빈은 어린 시절부터 족구 선수로 활동했다. 장은서는 한국체대에 재학 중인 세팍타크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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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하는 탁구’ 테크볼, 아시안게임 첫 출전… “우리가 1세대” (출처: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은 선수들의 삶까지 바꿨다. 이준석은 대기업 생산 계약직으로 근무하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회사를 그만뒀고, 이태빈과 김은준 역시 각각 보석 디자인 관련 업무와 제약회사 족구팀을 내려놓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훈련 환경이 넉넉한 것도 아니다. 대한테크볼협회는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으로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대한체육회 인정단체에서 준회원 단체로 승격했다. 하지만 정회원 단체가 아니라서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할 수 없고 훈련비도 지원받지 못한다.

대표팀이 꾸려진 뒤 선수들은 경기도 하남에서 모여 훈련하다 지금은 이천에서 숙소를 잡고 담금질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럼에도 국제무대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6월 중국에서 열린 ‘테크볼 투어 더저우 2026’에서 한국은 남자복식 8강, 혼합복식 16강에 올랐다. 지난달 중국 루산에서 열린 2026 비치 테크볼 인터내셔널 컵에서도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모두 8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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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하는 탁구’ 테크볼, 아시안게임 첫 출전… “우리가 1세대” (출처: 연합뉴스)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전 종목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양발 공격에 강점을 가진 이준석이 출전하는 남자 단식에서는 금메달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용섭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은 모두 간절하다”며 “개인적 영광보다 우리나라에 테크볼을 알리고 활성화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다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대회 이후의 진로를 걱정하는 현실을 언급하며 “우리가 테크볼을 선택했다. 우리는 아시안게임에도 최초로 출전하는 1세대”라며 “새 역사를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수로 이번에 좋은 성적을 내든 못 내든 훗날 지도자나 다음 단계로 가는 길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그 길을 함께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4일 나고야로 출국해 17일 예선 첫 경기에 나선다. 20일에는 5개 종목의 동메달 결정전과 결승전이 예정돼 있어 한국 선수단의 대회 첫 메달이 테크볼에서 나올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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