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메시는 1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작성한 장문의 입장문에서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뒤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정말 많이 고민했다. 이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가슴이 아팠고 지금도 마음 깊이 아픈 결정이지만, 그럴 때라고 생각한다. 맹세컨대 국가대표팀에 소집될 때마다 언제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최근 몇 년 모든 것을 이뤄낸 시기뿐만 아니라 그전에도 항상 싸웠고, 이 유니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국가대표로 뛰는 것을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며 “내 모든 것을 쏟아냈고 이제 더 이상 줄 수 있는 것이 없다. 게다가 뒤에는 국가대표로 뛸 자격이 충분한 훌륭한 젊은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메시는 “지난 20년 동안 보내주신 모든 사랑에 감사드린다. 경기장 안에서 여러분의 응원과 목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정말 그리울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나도 여러분 중 한 사람이 되어 밖에서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하고 지지하겠다. 좋은 순간에도, 힘든 순간에는 더욱더 그럴 것”이라고 전했다.
메시는 “언제나 내 곁을 지키며 아름답지만 힘들었던 이 여정을 함께해 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라며 “함께했던 모든 감독과 동료 선수들,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잊지 못할 추억과 순간들을 가슴에 간직하고 떠난다”고 알렸다. 끝으로 “동료들과 함께 팬들에게 꿈꿔왔던 순간들을 선물했다는 안도감과 자부심을 안고 있다. 여러분과 그 모든 것을 함께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메시의 대표팀 은퇴에는 최근 겪은 개인적인 아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메시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는 지난달 8일 향년 6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메시는 SNS를 통해 “아버지 없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계속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내가 해온 것이 축구뿐인데 계속 뛰어야 할지 깊은 의문이 든다”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메시는 2005년 8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A매치 통산 207경기에 출전해 125골 68도움을 기록했다. 출전 경기와 득점, 도움 모두 자국 역대 최다 기록이다. 오랫동안 국가대표팀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을 경험하지 못하던 메시는 2021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정상에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고, 이후 2022년 카타르 월드컵과 2024년 코파 아메리카까지 제패하며 아르헨티나의 메이저 대회 3연패를 이끌었다.
메시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에이스로 제 몫 이상을 해냈다. 대회 8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했지만, 결승전에선 스페인에 패하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메시의 은퇴 발표에는 각계 인사들의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SNS에 “정말 고맙다, 불가능을 해낸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수백만 명에게 영감을 주고 축구를 재정의한 특별한 국가대표 커리어였다”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도 공식 계정을 통해 “모든 것에 감사하다, 레오. 우리를 꿈꾸게 해줘서 고맙다”며 감사를 전했다. 아르헨티나와 인터 마이애미에서 함께 뛰고 있는 동료 로드리고 데파울, 레안드로 파레데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도 SNS를 통해 존경과 애정을 표했다.
메시는 은퇴 서한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데 이어, 최근 인터 마이애미 소속으로 CF 몬트리올을 상대로 4골을 몰아넣는 등 클럽 무대에서는 계속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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