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이와 차인표가 쉽게 꺼내지 못했던 힘든 시절을 고백했다. ‘플레이리스트 109’은 두 사람과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상담원의 삶을 버티게 한 노래를 통해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오늘을 버틴 노래-플레이리스트 109’ 4회에서는 이석훈, 이준, 딘딘이 테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상담원, 차인표를 만나 각자의 ‘버팀송’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테이는 가까운 매니저를 떠나보낸 뒤 약 3년 동안 슬픈 감정을 피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방송할 때 힘든 얘기를 안 하자는 주의”라며 당시 “눈물을 안 흘렸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 시간을 버티게 한 노래로는 소란의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꼽았다. 밝은 음악과 가사를 통해 희망을 얻었다는 테이 앞에 원곡자 고영배가 깜짝 등장했고, 직접 라이브를 들은 테이는 “인생 진짜 너무 선물이다”라며 울컥했다.
테이는 ‘플레이리스트 109’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어쩔 수 없는 건 도망쳐도 된다”며 “내가 행복해져야 슬픔도 받아들일 수 있고 누군가를 위로할 수도 있다. 너무 힘들 때는 도망치세요”라고 전했다.
10년째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에서 근무하고 있는 상담원 조미정 씨의 이야기도 공개됐다. 조 씨는 상담 과정에서 “잘하고 계신다”, “전화 주셔서 감사하다”, “혼자가 아니다”, “기다리겠다”는 말을 자주 건넨다고 밝혔다.
마지막 주인공은 차인표였다. 차인표는 13세 때 부모가 이혼한 뒤 어머니, 형제들과 생활했고 20세 무렵 미국으로 이민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낯선 환경에서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며 “나는 주류에는 들어갈 수 없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차인표를 버티게 한 노래는 윤복희의 ‘여러분’이었다. 그는 1987년 7월 19일 작성한 일기를 공개하며 미국에 도착한 지 약 3주 됐을 무렵 이 노래를 반복해서 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윤복희가 차인표와 신애라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 인연도 공개됐다.
차인표는 데뷔 33년 만에 처음 도전한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를 준비하며 후배 배우들에게 힘을 얻었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 친구들이 나의 ‘여러분’이었구나”라며 후배들과 노래를 함께 불렀다. 이어 “우리도 다른 사람의 관객이 돼주면서 서로에게 살아갈 힘을 주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플레이리스트 109’은 테이의 상실과 회복, 상담원의 진심, 차인표의 39년 전 기억을 각각의 버팀송과 연결하며 이야기를 풀어냈다. 방송 말미에는 가수 다영과 배우 박소담의 출연이 예고됐다.
사진제공=MBC ‘플레이리스트 109’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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