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의혹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 임원과 전력강화위원을 잇달아 소환하며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등 축협 지도부의 외압이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이번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에는 당시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했던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축구 전문가들이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를 검토해 이사회에 추천하는 기구로, 2024년 홍 전 감독 선임 당시 정해성 전 위원장을 비롯해 고정운 김포FC 감독 등 11명으로 꾸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선임 절차가 규정에 맞게 진행됐는지를 집중 조사했으며, 전력강화위 심의 결과가 감독 선임 과정에 제대로 반영됐는지, 지도부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근 부회장이었던 B씨는 이사회가 전력강화위원회의 논의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특히 박 전 위원이 후보로 추천했던 외국인 감독들이 후보군에서 제외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위원은 지난해 SNS 영상을 통해 당시 감독 선임 과정이 일부 인사의 의견에 좌우됐고, 외국인 감독 검토 역시 형식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찰은 또 전날 정몽규 전 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이사, 홍 전 감독을 업무상 배임과 업무방해, 강요, 협박 등 혐의로 추가 고발한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김 사무총장은 경찰에 출석하며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축구협회 예산과 홍 전 감독의 연봉이 어떤 절차를 거쳐 책정·지급됐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로경찰서는 약 2년간 수사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이달 1일 사건 8건을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관했다.
이후 서민위의 추가 고발 사건이 접수되면서 경찰이 수사 중인 관련 사건은 모두 9건에 달한다.
국회가 오는 22일 홍 전 감독 선임 관련 청문회를 추진하는 가운데, 경찰의 홍 전 감독 소환 조사도 청문회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서 특정감사를 통해 전력강화위가 홍 전 감독과 외국인 감독 1명을 공동 1위 후보로 올렸고, 정해성 전 위원장이 홍 전 감독을 정 전 회장에게 추천했다고 결론 낸 바 있다.
이에 따라 경찰 수사의 핵심은 감독 추천·선택 과정에 지도부의 외압이 있었는지를 밝히는 데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국민적 관심이 큰 사건인 만큼 집중적으로 수사해 빨리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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