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여 만에 삼성전자에게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던 SK하이닉스가 하루 만에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23일 코스피가 6% 넘게 폭락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기 때문이다.
전날 13조 7187억 원이었던 격차가 크게 줄었다. 장중에는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를 일시 역전해 시총 1위를 회복하는 순간도 있었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 주가는 6.51% 하락한 33만 500원, SK하이닉스는 8.87% 하락한 266만 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6.24% 빠진 8546.20까지 밀렸으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동시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HBM 경쟁력 강조에 집중했다. 우선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를 시작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매출이 4개월 만에 10억 달러(약 1조 5400억 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체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58%)에 크게 밀리는 삼성전자(21%)로서는 의미 있는 반전 신호다.
업계에서는 현 추세대로라면 HBM4 매출이 연말까지 100억 달러(약 15조 3830억 원)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HBM 패키징(후공정)의 핵심 생산거점인 충남 천안사업장을 3년 4개월 만에 방문해 생산 현황과 기술 개발 진행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차세대 제품인 HBM4E 샘플을 업계 최초로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와 HBM4E·파운드리·HBM5 등 장기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회동에 이어 삼성전자와의 투자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4월 한국의 HBM 수출액은 81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6.6% 증가했으며, 5월에도 96억 2000만 달러로 140.1% 늘었다.
사진=AI생성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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