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체제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3.75%로 동결했다.
만장일치 결정으로, 지난 1월·3월·4월에 이어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번 동결로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25%P를 유지하게 됐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연준의 향후 정책 경로에 쏠렸다. 이날 공개된 수정 경제전망(SEP)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예측치 중간값이 3.8%로 제시됐다.
지난 3월 점도표의 3.4%에서 상향된 수치로, 연내 한 차례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망치를 제출한 18명 가운데 9명이 연내 최소 1회 인상을 예상했으며, 이 중 6명은 2회 이상 인상을 전망했다.
연준 성명서는 이전보다 대폭 간소화됐다. 분량은 130단어로 지난 4월의 341단어에서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이전 성명서에 포함됐던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완화 편향’ 문구도 삭제됐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는 파악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현재 정책 상황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선제안내를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제전망에서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을 3.6%로 제시했다. 지난 3월 전망치 2.7%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미·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여파,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물가 압력을 높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4%에서 2.2%로, 실업률 전망치는 4.4%에서 4.3%로 소폭 조정됐다.
워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대차대조표, 데이터 활용,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등 5개 영역에 대한 태스크포스(TF) 출범도 발표했다.
약 6조7000억달러 규모의 연준 대차대조표 운영 방안 재검토 역시 예고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FOMC 결과 발표 직후 금리선물 시장은 연내 금리 인상 확률을 78%로 반영했다.
전날의 60%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이번 워시 체제 연준의 첫 FOMC는 기준금리 동결 자체보다 매파적 정책 기조 강화와 소통 방식 변화라는 두 가지 시그널을 동시에 시장에 던졌다는 평가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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