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 '3전4기' 알렉산더 즈베레프, 4번 만에 생애 첫 그랜드슬램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가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플라비오 코볼리(이탈리아)를 3-2로 꺾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24차례 우승했던 즈베레프는 개인 통산 25번째 우승을 그랜드슬램 첫 정상 등극으로 장식했다. 올해 프랑스오픈 총상금은 6172만 3000유로이며, 단식 우승 상금은 280만 유로(약 50억 원)에 달한다.

즈베레프에게 롤랑가로스는 상처가 깊은 무대로, 2022년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은퇴·스페인)과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을 크게 다쳐 휠체어에 실려 나갔다. 2024년 대회 결승에서는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다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2020년 US오픈과 2025년 호주오픈 결승에서도 모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을 바탕으로 그동안의 아픔을 완벽하게 씻어냈다.
2024년과 2025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를 연달아 제패한 알카라스가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개막 전 기권했다. 세계 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와 노바크 조코비치(4위·세르비아)도 대회 초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즈베레프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단단히 움켜쥐었다.

결승전 경기 초반은 즈베레프가 코볼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1세트를 6-1로 가볍게 따냈다. 생애 첫 메이저 결승에 오른 코볼리도 2세트를 6-4로 가져가며 팽팽하게 맞섰다. 3세트는 즈베레프가 상대 범실을 묶어 6-4로 챙겼으나, 4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코볼리가 승리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코볼리의 마지막 공격이 빗나가자 즈베레프는 클레이 코트에 등을 대고 누워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흘렸다. 흙투성이가 된 채 몸을 일으킨 그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2002년 5월 6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난 코볼리는 현재 나이는 24세로, 아버지 스테파노 코볼리의 지도를 받고 있다. 2025년에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ATP 투어 대회를 연달아 우승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1997년 4월 20일 독일 함부르크 출생의 즈베레프의 현재 나이는 29세이며, 테니스 명문가에서 성장했다. 부모인 알렉산더 즈베레프 시니어와 이리나 즈베레바가 모두 러시아 출신의 전직 프로 테니스 선수이며, 형 미샤 즈베레프 역시 ATP 투어에서 활약한 바 있다.
즈베레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코트는 내게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을 모두 안겨준 정말 특별한 장소"라며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는 언제나 그랜드슬램 챔피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만약 이번 결승에서도 졌다면 자신감이 크게 떨어졌을 테지만, 마침내 우승을 해냈기에 다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코볼리 역시 "마지막에는 즈베레프가 우승할 자격이 충분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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