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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 전망 밝은데…성과급 30조 원 부동산·물가 덮친다

서정민 기자
2026-05-27 06: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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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현지시간 26일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19.3% 폭등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AI 메모리 선두주자 SK하이닉스의 주가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마이크론 급등을 계기로 HBM(고대역폭메모리)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시각이 달라지는 분위기 속에서, SK하이닉스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과 차세대 냉각 기술 공개라는 또 다른 호재를 동시에 맞으며 주가 재평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마이크론의 이번 급등은 미국 투자은행 UBS가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3배 수준으로 대폭 올린 데서 비롯됐다. 

UBS는 보고서에서 시장이 마이크론에 보다 정상적인 밸류에이션 배수를 부여하기 시작했으며, AI가 메모리 산업 전반에 가져온 구조적 변화가 구체화할수록 재평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장 마감 기준 895.88달러를 기록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는 900달러선을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1조100억 달러로 불어났다.

이날 마이크론에 그치지 않고 샌디스크·시게이트·인텔·AMD 등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5% 넘게 뛰었다.

S&P500과 나스닥도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월가에서는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권력 지형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 AI 투자의 핵심이 GPU와 모델 개발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이를 구동하는 메모리·전력·데이터센터 인프라로 투자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2028년까지 AI 서버용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런 흐름의 최대 수혜 후보로 꼽히는 곳이 바로 SK하이닉스다. 

엔비디아 공급망을 선점한 SK하이닉스는 현재 글로벌 HBM 시장에서 사실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최초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SK하이닉스도 1조 달러 진입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 폭등과 같은 날, HBM 패키지에 일체형 냉각 요소(ICE)를 내재한 'iHBM' 신기술을 공개했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발열이 심화되는 HBM의 고질적 문제를 정면 돌파한 기술이다.

ICE는 전기는 통하지 않지만 열전도가 높은 실리콘 소재를 활용해 HBM 패키지 내부에 별도의 열 배출 경로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베이스 다이와 GPU를 연결하는 물리적 통로인 'D2D PHY' 영역 안에 ICE를 삽입해 기존 대비 열저항을 30% 이상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웨이퍼 레벨 패키징(WLP) 공정을 적용해 안정적인 대량생산도 가능하다. 이 기술은 HBM5 등 차세대 제품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강욱 SK하이닉스 PKG개발 담당 부사장은 "AI 환경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며 AI 메모리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사는 7세대 HBM인 HBM4E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출시되는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울트라에 처음 탑재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이 27일 코스피 시장에 일제히 상장됐다. ETN 2종을 포함하면 총 18종으로, 상장 규모는 4조3,227억 원에 달한다.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KB·신한·한화·키움·하나 등 8개 운용사가 참전한 이번 상장에서 핵심 경쟁은 운용보수다. 

미래에셋의 TIGER ETF가 연 0.0901%로 최저 보수를 내걸었고, 한국투자신탁·KB·하나운용이 0.091%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한화·키움·삼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를 책정했다.

상품 출시 전부터 투자 수요도 폭발적이다. 사전교육 수료자는 이미 9만 명을 넘어섰다. 

다만 금융당국은 개별 기업 실적·반도체 업황·외국인 수급 등에 따라 ETF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고, 하루 최대 60% 손실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과도한 빚투와 레버리지 투자를 부추기는 행위에 높은 수준의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노사는 영업이익에 성과급을 연동하는 합의안을 마련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현금 보너스로 지급하기로 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두 기업의 성과급 규모가 2026년 4조 원에서 2027년 16조 원, 2028년에는 30조 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파급효과다. 블룸버그는 성과급 자금이 용인·동탄·수원 등 반도체 벨트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돼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기아·HD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노조로의 임금 도미노 확산도 예고됐다. 

아울러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근원 물가 상승 압력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제공=ai 생성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