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고윤정이 ‘모자무싸’를 통해 한 인물의 완벽 성장을 보여주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특히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동만(구교환 분)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은아의 모습은 마침내 자신의 삶과 행복을 스스로 선택하게 된 변화를 보여주며 감동을 안겼다.
고윤정은 업계에서 ‘도끼’라 불리던 영화사 PD 변은아의 냉철한 분위기를 담백하게 표현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존재하지도 않는 것 같은데”라며 ‘8인회’에 으름장을 놓는 장면에서는 차오르는 감정을 눈빛과 호흡에 눌러 담아 시청자들의 울컥함을 자극했던 대목이다.
최필름 대표 앞에서 “저는 만만하고 약한 애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장면 역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늘 감정을 삼키고 살아오던 은아가 처음으로 스스로를 지켜내는 순간을 절제된 감정으로 담담히 풀어내며 직장인 시청자들에게 현실적으로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어 누구도 백수인 동만을 그 어떠한 존재로도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은아는 동만을 자연스럽게 “영화감독”이라고 소개했다. 동만이라는 사람 자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모두 앞에서 단번에 보여주며 한 사람의 가능성을 인정하는 통쾌함을 선사했다.
또한 엄마 정희(배종옥 분)와 대면하는 장면들에서는 오랫동안 쌓여 있던 상처와 원망을 자신만의 뼈가 있는 언어들로 내뱉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절제된 감정 속에서도 눈빛과 눈물로 아픔을 밀도 있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몰입감을 동시에 안겼다.
작가 필명 ‘영실이’의 정체를 직접 밝히는 장면은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남았다. 고윤정은 이전과 달라진 태도와 눈빛만으로도 더 이상 누군가의 뒤에 숨지 않으려는 변화를 표현해냈다.
최종회에서는 감정워치를 없애고 정희의 공격적인 말에도 흔들리지 않은 채 편안한 미소를 짓는 장면은 누구를 위한 안온함이 아닌, 변은아 스스로의 안온함을 보여줬다. 과거에는 불안을 견디지 못해 코피를 흘리던 은아가 이제는 자신의 코피를 컨트롤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상처와 불안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감정과 삶을 스스로 선택해 나가는 은아의 지조 있는 모습은 마지막까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번 ‘모자무싸’를 통해 기존과는 또 다른 결의 연기를 선보인 고윤정은 인물의 감정을 차분하게 따라가는 극을 통해 섬세한 표정 변화와 절제된 눈빛으로 변은아라는 인물을 밀도 있고 완벽하게 완성했다.
윤이현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