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방송된 MBC ‘소라와 진경’ 1회에서 90년대를 풍미했던 이소라와 홍진경이 15년 만에 만났다. 1992년 한국 최초 슈퍼모델로 등장과 동시에 각종 방송과 광고계를 평정한 이소라와, 1993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최연소로 출전해 베스트 포즈상을 거머쥐며 혜성처럼 나타난 홍진경. 같은 길로 연예계에 입문해 한때 절친한 모임 멤버였지만, 각자의 이유로 자연스레 연락이 끊겼다.
이어 두 사람은 함께 하이엔드 패션의 종착지, ‘파리 패션위크’ 도전 계획을 세웠다. 과거 2주 동안 하루에 참치캔 하나로 버티는 등 혹독한 다이어트가 트라우마로 남아 망설였다는 이소라는 그 기억이 긍정적으로 남길 꿈꾸며 도전을 결심했다. 홍진경은 시니어 모델과 은퇴 모델이 다시 무대에 서는 패션계 트렌드를 언급하며, 50대 도전기에 힘을 실었다.
파리행의 첫 관문, 현지 에이전시에 보낼 포트폴리오는 ‘전설의 기록’이었다. 초대 슈퍼모델 우승, 광고계 올킬, 전설의 다이어트 비디오, 패션 디자이너 오디션 프로그램 MC 등 이소라의 레전드 이력이 쏟아졌다. 홍진경 또한 세계적 브랜드 모델 한국인 최초 발탁, 16세 파리 컬렉션 첫 경험 등을 복기했다. 여기에 광고, 화보, 패션쇼, 예능까지 섭렵한 ‘올라운더 사기캐’ 활약상도 더했다.
과거는 이토록 화려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이소라와 홍진경을 돕기 위해 달려온 톱모델 신현지는 두 사람의 포트폴리오 북에 “메뉴판인 줄 알았다. 충격 받았다”는 돌직구를 꽂았다. 직접 포트폴리오 북을 들고 다니던 과거와 달리, 요즘 MZ 모델은 태블릿이나 SNS를 활용한다는 것. 이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해외 에이전시 지원 → 면접 → 브랜드 오디션 지원 → 캐스팅 오디션 → 피팅 등의 5단계를 설명했다. 현역 톱모델도 쇼 바로 직전에 의상이 빠져 무대에 서지 못할 수 있다는 냉정한 현장도 일깨웠다.
두 사람을 돕기 위해 나선 후배 모델 정소현-안재형-김호용의 아우라도 남달랐다. 자세 교정을 위해 벽에 서 있느라 벽지가 까맣게 물들었다는 에피소드부터 해외 유명 쇼를 휩쓴 이들의 활약은 이소라와 홍진경을 자극했다. 이어 “요즘은 담백하게 걷고 자연스럽게 턴한다”라며 브랜드 맞춤형 워킹법을 전수했다. 파워풀한 직진, 고양이 같은 도도한 느낌, 전위적 기괴함까지 소화해야 하는 최신 런웨이의 공식을 배운 두 사람은 실전 준비를 마쳤다.
이날 방송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두 레전드의 귀환을 반기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50대에 다시 런웨이를 꿈꾸는 두 사람의 도전을 보며 내 가슴이 다 뛰었다”, “15년 만에 만났는데 어색함도 잠시, 금세 옛날 친구로 돌아가는 모습이 너무 뭉클했다”, “후배들에게 워킹을 배우는 겸손함과 열정이 진짜 힙하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이소라의 용기에 눈물이 났다” 등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여기에 홍진경의 ‘찐친’ 이동휘와 이소라의 ‘최다 대면’ 후배 김원훈의 신선한 케미까지 더해져 “두 사람의 서사와 MC들의 입담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재미를 제대로 살렸다”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MBC ‘소라와 진경’은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