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장동혁 대표를 향해 공개 비판을 쏟아낸 지 하루 만에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됐다. 장 대표가 “해당(害黨) 행위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직후 곧바로 절차가 가동된 것이어서, 친한(친한동훈)계를 겨냥한 당권파의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징계요청서에는 “배 의원은 소셜미디어와 방송을 통해 장 대표에 대한 비난과 조롱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당원 등의 지방선거 투표 참여 의지를 상실하게 하는 행위”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 제소 이유는 SNS 발언이지만, 갈등의 발단은 서울 중구청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먼저 불거졌다. 장동혁 지도부가 공천을 부결했음에도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재의결을 강행했고, 배 의원은 “시당 공관위 재의결에 최고위는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공천 권한을 두고 중앙당과 시당이 정면 충돌한 직후 윤리위 제소가 이어진 것이다. 배 의원 측은 “징계요청서에 제시된 내용들은 이미 소명된 것들이어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배 의원은 지난 2월에도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 당시 사유는 비판 댓글을 단 사람의 미성년 자녀 사진을 SNS에 게시한 행위로, 윤리위는 “중대한 미성년 아동 인권 침해”로 규정했다. 그러나 법원은 징계의 절차·내용·수위에 문제가 있다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고, 배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직에 복귀했다.
이번에도 최종 결론은 법원의 판단에 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의 징계와 사법부의 판단이 엇갈린 전례가 다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다음 주까지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하고 선거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선거를 코앞에 두고 공천 주도권과 당 운영 방식을 둘러싼 내부 충돌이 수면 위로 올라오며 분열상이 노출됐다.
이에 장 대표는 SNS를 통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은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방미 기간 중 차관보로 소개한 인사가 실제로는 비서실장급이었다는 ‘빈손 방미’ 논란이 지속되면서, 지도부를 향한 당내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