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구교환이 고윤정에게 받은 진짜 파워로 찬란히 날아올랐다.
나이 마흔에 ‘8인회’에게 집단 절교, 즉 ‘왕따’도 당했다. 고박필름 대표 고혜진(강말금)이 황동만에게 ‘아지트 출입 금지’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 남 잘되는 거에 미쳐 죽고, 남 안 되는 거엔 행복해 죽으며 제어장치가 고장난채 내달리는 황동만의 난장을 오랫동안 벼르던 박경세(오정세)가 결국 폭발했고, 집단 전체가 오염되기 전에 ‘썩은 귤’을 도려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딸 결혼식 축가 해줄 연예인을 섭외하라며 자신을 ‘호구’ 취급하는 고모부에게도 황동만은 입도 벙긋하지 못했다. 형 황진만(박해준)의 말마따나, 구박하면 쩔쩔매면서 어떻게든 하려고 하는 걸 알아서 부리는 억지였지만, 황동만은 영화판에서 20년이나 버텼는데, 아는 연예인 하나 없어 섭외할 능력이 없는 비루한 처지를 제입으로 말할 수 없었다. 배알도 없는 놈이라 꾸짖던 황진만도 동생이 토해내는 울분에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해졌다.
더 내려갈 곳도 없는 바닥에서 불안에 휩싸인 황동만을 건져 올린 건 변은아(고윤정)였다. 사실 그녀의 감정 워치도 황동만 못지 않은 ‘빨간불’이었다. 워낙 시나리오 보는 눈이 좋아 날카로운 ‘도끼질’에도 감독들이 줄 서는 것이 못마땅한 최동현이 대놓고 무시하고 구박할 때면, 극도의 스트레스가 육체적 증상으로 발현돼 코피를 쏟았다.
당장이라도 “자폭하고 싶은” 위태로운 심리 신호는 홀로 뚝 떨어진 것 같은 막막함에 숨쉬기조차 힘들었던 9살 때의 고립감에서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현재의 변은아에게는 그때와 다른 감정이 하나 더 있었다. 자신을 깎아내리는 이들의 나약함을 정면으로 목도하면서, 정말 “싸워 볼만하다”는 느낌이 든 것.
각성한 황동만은 자신을 모멸한 최동현을 다시 찾아갔다. 그리고 자신을 전염병 환자 보듯 치우려는 그에게 쏘아붙이며 오만한 기득권의 세계에 통쾌한 균열을 냈다. 오히려 어마어마하게 무가치해지고 쓸모 없어져서, 당신들이 백기를 들 정도로 더더욱 화나게 하겠다는 그의 선언은 다시 한번 모두의 타들어가는 목마름에 쾌감 폭포수를 쏟았다.
‘허기’진 황동만에게 변은아는 할머니(연운경)의 정성이 담긴 반찬을 선물했다. 그런 그녀의 손목 위로 감정 워치의 초록불이 선명하게 반짝였고, 이를 확인한 황동만 역시 초록빛으로 물든 자신의 감정 워치를 보여주며 화답했다. 반찬통을 소중히 들고 환희에 찬 황동만은 지난번의 처참한 실패를 딛고 새처럼 날아올랐다.
한편 ‘모자무싸’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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