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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오월드 늑대 탈출, 늑구는 어디로…포획 난항

김민주 기자
2026-04-09 07: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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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오월드 늑대 탈출, 늑구는 어디로…포획 난항, 대전소방본부

2026년 4월 8일 오전 9시 18분, 대전광역시 중구 사정동에 위치한 오월드 동물원 사파리 구역에서 수컷 늑대 한 마리가 우리를 탈출했다. 늑대의 이름은 '늑구'로, 2024년 1월생 2살 수컷이며 몸무게는 약 30kg이다. CCTV 영상 분석 결과, 늑구는 사파리 철조망 아래 흙을 직접 파헤친 뒤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오월드 측은 탈출 사실을 인지한 뒤 40여 분간 자체 수색을 진행했으나, 여의치 않자 오전 10시 24분에야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이른바 '늑장 신고'로 지적받고 있는 부분이다. 대전시는 오전 10시 52분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 탈출, 동물원 내에서 수색 중이니 방문객 및 인근 주민은 안전에 유의하라"는 재난 안전문자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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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오월드 늑대 탈출 CCTV

당초 늑구는 동물원 내부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탈출 약 2시간 만에 동물원 외곽 2.5m 높이 울타리까지 벗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오후 1시 10분경에는 오월드에서 직선거리로 1.6km 떨어진 산성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시민에게 처음 목격됐다. 하교 시간과 겹치면서 학교 측은 즉시 출입문을 봉쇄하고 운동장 교육 활동을 중단했으며, 자녀를 데리러 온 학부모들은 불안에 떨었다.

대전시는 오후 4시경 늑구가 오월드 뒷산에서 한 차례 더 목격된 이후 자취를 감췄다고 밝혔다. 당국은 늑구가 오월드와 뿌리공원 사이 보문산 자락에 숨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색 범위를 집중했다. 오후 6시 39분에는 "반려동물을 동반한 보문산 인근 산책을 절대 금지하고, 즉시 귀가 및 실내 대피하라"는 3차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포획 작전에는 경찰 110명, 소방 37명, 오월드 자체 인력 100명, 제32보병사단 드론 병력 12명 등 총 400여 명과 장비 43대가 투입됐다. 생포를 원칙으로 마취총과 포획틀을 활용했고, 야간 수색에는 열화상 카메라와 암컷 늑대 1마리, 탐지견까지 동원해 늑구의 귀소본능을 자극하는 유인 작전도 펼쳤다.

문창용 대전시 환경국장은 브리핑에서 "늑구가 머리를 오월드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귀소본능을 활용한 포획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SNS를 통해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보문산 일대를 수색 중이며 단 하나의 피해가 없도록 신속히 포획하겠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후 동물자유연대와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생포를 요구했다. 단체들은 2018년 퓨마 '뽀롱이'가 탈출 4시간 30분 만에 사살된 선례를 언급하며, "탈출 늑대는 시설 관리 실패로 발생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3,300억 원 규모의 '오월드 재창조 사업' 추진 중에도 동물 생태에 맞지 않는 사육환경과 인력 부족이라는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 사고가 재발했다고 지적했다. 8일 자정 현재까지 늑구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며, 수색은 밤새 이어졌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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