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원·달러 환율 1530원 돌파…야간엔 1516원대로 낮아져

서정민 기자
2026-04-01 06:58:01
기사 이미지
원달러 환율 (사진=ai 생성)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 원·달러 환율이 31일 장중 1,530원 선을 넘어섰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상승한 1,530.1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에서 3조 8,000억 원어치 넘게 순매도하며 원화 자산 이탈이 가속화했고, 이것이 환율 급등으로 이어졌다. 한국은행 윤경수 국제국장은 “달러에 비해 원화가 2배 이상 빠르게 절하되고 있어 긴장감을 갖고 보고 있다”며 “쏠림이 뚜렷해지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이 같은 날 종전 의사를 내비치면서 야간 거래에서 환율은 빠르게 되돌림을 받았다. 한국시간 4월 1일 새벽 2시 기준 달러·원 환율은 1,515.70원으로, 주간 종가 대비 13.10원 낮아진 수준에서 마감했다. ICE 달러인덱스도 이날 0.5% 하락하며 1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규모도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이날 공개한 시장안정조치 내역에 따르면, 환율이 1,40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4분기에 외환당국은 총 224억 6,700만 달러(약 34조 3,700억 원)를 외환시장에 쏟아부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 규모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이날 첫 공개 발언에서 “달러 유동성 지표가 상당히 양호한 상황이어서 환율 수준을 금융 불안정과 직결시킬 필요는 없다”고 밝혀, 1,500원대 환율을 일정 부분 용인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되기도 했다. 다만 한은은 이후 “환율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위기 상황과 연결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을 보탰다.

시장에서는 야간 거래의 하락 흐름이 다음 날 서울 장에서도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이란 종전이 실질적으로 가시화할 경우 환율 하락 압력이 더 커질 수 있지만, 이란 외무장관이 “지금은 협상이 아닌 메시지 교환 단계”라고 선을 그은 만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