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란 협상 제안에 뉴욕증시 반등…다우 0.49%·나스닥 1.29% 상승

서정민 기자
2026-03-05 06:47:24
기사 이미지
이란 협상 제안에 뉴욕증시 반등…다우 0.49%·나스닥 1.29% 상승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반등했다. 이란이 제3국을 통해 미국에 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제안했다는 소식과 함께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8.14포인트(0.49%) 오른 48,739.41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2.87포인트(0.78%) 상승한 6,869.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90.79포인트(1.29%) 뛴 22,807.48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의 핵심 변수는 중동 정세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정보당국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다음날인 지난 1일, 제3국 정보기관을 통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분쟁 종식을 위한 조건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내부에 강경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종전을 원하는 움직임도 있다는 분위기가 시장에 퍼지며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낙관론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IG의 크리스 보샹프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뉴욕타임스의 헤드라인은 모두가 보고 싶어 하는 종류이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도 “현재 시장은 헤드라인에 따라 시간 단위로 심리가 바뀌고 있으며, 어느 쪽에서도 긴장 완화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가 안정도 이날 증시 반등에 힘을 보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필요하다면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빠르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에 해당 지역 에너지 운송에 대한 정치적 위험 보험 제공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강보합, WTI 선물가격은 1.3% 상승하는 등 급등세가 일단락됐다.

반도체주의 동반 상승이 두드러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전 거래일보다 5.5% 반등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9% 올랐다. 대만 TSMC는 1.25%, 엔비디아는 1.67% 상승 마감했으며, AMD와 브로드컴도 강세를 나타냈다.

빅테크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아마존이 3.9%, 테슬라가 3.4%, 마이크로소프트가 0.3% 각각 상승한 반면,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애플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사모대출 관련 금융주인 KKR, 블랙스톤 등도 나란히 3% 이상 급등했다.

경제지표도 시장에 온기를 더했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6만 3,000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4만 8,000명)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는 2025년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으로, 노동시장 회복 신호로 해석됐다.

다만 유가 상승과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기존 7월에서 9월로 늦추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