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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뜻과 행사, 음식→부럼

김민주 기자
2026-03-03 01: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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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정월대보름 뜻과 행사, 음식→부럼·오곡밥, AI이미지

2026년 정월대보름 날짜는 3월 3일로, 음력 새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한 해의 건강, 평안, 풍요를 기원하며 정월대보름 음식으로 오곡밥, 묵은 나물을 먹고 부럼 깨기 등 세시풍속을 행한다. 전국 곳곳에서 달맞이와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축제가 열려 명절의 의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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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정월대보름: 뜻, 유래, 풍습과 의미, 달집태우기, 부산광역시

정월대보름은 설날 직후 처음 맞이하는 보름달 명절로, 조상들의 삶과 지혜가 깃든 전통적인 절기 중 하나이다. 2026년 정월대보름 며칠인지 확인해 보면, 양력 기준으로 3월 3일, 음력으로는 1월 15일에 해당한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시점에 둥글고 밝은 달을 보며 풍년과 건강, 그리고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가장 중요한 명절로 여겨졌다.

정월대보름이라는 명칭에서 '정월'은 한 해의 첫 번째 달인 음력 1월을 뜻하며, '대보름'은 가장 크고 밝은 보름달을 의미한다. 어둠, 질병, 재액을 밀어내는 밝음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보름달은 풍요와 생명력을 상징하는 신성한 존재로 간주되었다. 이처럼 달의 움직임과 차고 기욺에 따라 생활하던 조상들에게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은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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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정월대보름 행사 일정 정리, 한국천문연구원

2026년 정월대보름을 맞은 3월 3일, 전국 곳곳에서 보름달을 기원하고 전통 세시풍속을 재현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이날은 음력 1월 15일에 해당하는 날로, 한 해의 안녕과 풍년, 건강을 빌기 위한 달맞이와 달집태우기, 제례 행사, 민속놀이가 집중되는 일정이다. 각 지자체는 지역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형 정월대보름 행사를 진행한다.

강원도 삼척에서는 삼척 정월대보름제가 3월 3일에 제례 중심 일정으로 치러진다. 삼척시는 이미 사전에 주요 퍼레이드와 기줄다리기 등 대형 프로그램을 분산 개최한 만큼, 정월대보름 당일에는 엑스포광장과 삼척해수욕장 일원을 중심으로 제례와 안녕 기원 행사에 무게를 두고 일정을 운영한다. 지역 주민들은 마을과 바다의 평안,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제사에 참여하고, 해안가를 배경으로 보름달을 맞이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전북 부안군은 3월 3일을 기점으로 각 마을별 당산제를 중심으로 한 정월대보름 민속행사를 이어간다. 앞선 기간 동안 달집태우기와 전통놀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 데 이어, 당일에는 마을을 수호하는 당산나무와 수호신에게 제를 올리며 주민들의 무사안녕과 풍년을 빈다. 부안군은 주민 참여형 민속행사를 통해 사라져가는 세시풍속을 복원하고, 세대 간 전통 계승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경북 청도에서는 3월 3일, 청도천 둔치를 중심으로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이 펼쳐진다. 청도 지역은 전국 최대 규모로 꼽히는 약 20m 높이의 대형 달집을 마련해 해가 저물 무렵 점화하며, 달집이 타오르는 불길과 함께 액운을 태우고 새해의 복을 불러들이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행사장에서는 농악 공연, 전통 민속놀이,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돼 방문객들이 직접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경북 영주 일대에서도 3월 3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전통 민속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영주시는 순흥, 풍기, 무섬마을 등 주요 관광·문화 공간을 중심으로 당산제, 지신밟기, 소규모 달집태우기와 같은 마을 단위 행사를 진행한다. 선비문화와 전통 민속이 결합된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영주만의 역사·문화 자원을 소개하고, 지역 주민에게는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장을 제공한다는 취지이다.

인천 부평구는 3월 3일 오후 삼산체육공원에서 ‘정월대보름 in 부평’ 행사를 연다. 구는 약 10m 규모의 대형 달집을 설치하고, 시민들이 직접 쓴 소원지를 달집에 매단 뒤 점화해 한 해의 액운을 털어내고 소망을 기원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행사장에서는 윷놀이,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과 함께 부럼 나눔, 오곡밥 시식 등 세시 음식 체험도 진행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월대보름 유래는 고대 사회로 거슬러 올라가며, 신라시대와 관련된 설화가 널리 알려져 있다. 삼국유사의 기록에 따르면, 신라 21대 소지왕이 경주 남산에 거동했을 때 쥐와 까마귀, 그리고 한 노인의 인도로 목숨을 구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 사건 이후 왕은 자신을 구해준 까마귀에게 보답하기 위해 매년 음력 1월 15일을 까마귀 제삿날(오기일)로 정하고 찰밥을 지어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이 약밥과 찰밥이 오늘날 오곡밥의 원형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며, 이러한 고대의 풍속이 오랜 세월을 거치며 정월대보름의 전통으로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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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음식→부럼·오곡밥, AI이미지

정월대보름에는 개인의 건강과 가정의 평안, 그리고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음식과 풍습이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바로 오곡밥이다. 쌀, 팥, 콩, 조, 수수 등 다섯 가지 이상의 곡식을 섞어 짓는 오곡밥은 모든 곡식이 잘 자라기를 바라는 농경사회의 염원을 담고 있다. 또한, 이웃과 나누어 먹을수록 복이 들어온다고 여겨 세 집 이상의 성이 다른 집 밥을 먹어야 운수가 좋다는 속설도 전해 내려온다. 오곡밥과 함께 곁들이는 진채(묵은 나물)는 가을에 말려둔 고사리, 호박고지, 취나물 등을 삶아 무쳐 먹는 음식으로, 이를 먹으면 다가올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믿었다.

아침 일찍 행하는 대표적인 세시풍속으로는 부럼 깨기가 있다. 호두, 잣, 밤, 땅콩 등 껍질이 단단한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물어 먹는 풍습이다. "부럼 깨물자!" 혹은 "올 한 해 무사태평하고 부스럼 나지 않게 해주십시오"라는 덕담을 나누며 부럼을 깬다. 이는 껍질이 깨지는 경쾌한 소리에 귀신이 놀라 도망간다는 벽사의 의미와 함께, 단단한 것을 씹어 치아를 튼튼하게 하고 피부병(부스럼)을 예방하려는 실용적인 목적도 담고 있다. 영양학적으로도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지방과 영양소를 견과류를 통해 보충하려는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아침 해가 뜨기 전에 만나는 사람에게 "내 더위 사가라"라고 외치는 더위팔이 풍습도 흥미롭다. 먼저 더위를 판 사람은 그해 여름 더위를 먹지 않고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고 믿었던 유쾌한 놀이이자 액막이 풍속이다. 이른 아침에는 데우지 않은 차가운 술을 마시는 귀밝이술(이명주) 풍습도 행해졌는데, 이 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져 한 해 동안 기쁜 소식을 많이 듣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녁이 되면 동네 사람들이 모여 달을 맞이하고 액운을 쫓는 대규모 행사가 열렸다. 가장 먼저 둥근 보름달을 보는 사람이 그해 운수가 대통한다는 믿음 때문에, 초저녁부터 뒷산이나 높은 곳에 올라가 달맞이를 했다. 달이 떠오르면 횃불을 땅에 꽂고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빌었으며, 달의 색깔과 위치를 보고 한 해 농사의 흉풍을 점치기도 했다.

달맞이와 함께 빠질 수 없는 놀이가 달집태우기다. 솔가지와 나뭇더미를 쌓아 만든 거대한 달집에 불을 지피며 사악한 기운과 액운을 태워버리고, 밝은 불꽃처럼 마을의 평안과 풍요가 피어나기를 기원했다. 달집이 타오르는 방향을 보며 한 해의 길흉을 점치는 풍습도 있었다. 아이들은 들판에 나가 깡통에 숯불을 담아 돌리는 쥐불놀이를 즐겼는데, 이는 잡초와 해충을 태워 농사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의미를 지녔다.

오늘날에도 정월대보름이 다가오면 전국 각지에서 그 의미를 되새기고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축제가 개최된다. 지역 명소나 한강 공원, 민속촌 등에서는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연날리기, 윷놀이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현대인들에게 농사의 흉풍은 큰 의미가 없을지 모르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밤하늘의 둥근 달을 올려다보며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2026년 3월 3일, 각자의 자리에서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무사안녕을 비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2027년 정월대보름은 2월 21일 일요일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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