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2월 27일, 극적인 반등을 연출했던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세를 잠시 멈추고 좁은 박스권에서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글로벌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시장을 짓누르는 가운데, 대규모 공매도 청산(숏 스퀴즈)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코인들이 일제히 약보합세로 전환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ETH)의 약세는 상대적으로 더 가파르다. 이더리움은 3.5% 하락한 1,993.35달러를 기록하며 하루 만에 2,000달러 선을 다시 내줬다. 최근 30일 누적 낙폭이 -33.3%에 달해 주요 코인 중 부진이 가장 뚜렷하다. 포브스(Forbes)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자체는 성장하고 있음에도 가격이 붕괴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올해 들어 38%나 하락해 역대 최악의 연초 성적을 기록 중”이라고 진단했다. 솔라나(SOL)는 3.1% 하락한 85.30달러로 조정을 받았지만, 코인코덱스(CoinCodex) 등 분석업체들은 “단기적으로 87~88달러 선에서 바닥을 다질 확률이 높다”며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리플(XRP)은 4.2% 내린 1.40달러, 바이낸스 코인(BNB)은 1.4% 하락한 618.36달러를 기록했다.

야후 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미 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15% 글로벌 관세 정책에 제동을 걸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가 요동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핀투는 “관세 불확실성이 미국 달러화 가치를 흔들면서 비트코인 등 위험 자산의 가격 변동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불거진 바이빗 거래소 해킹 사태로 1조 9천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이 탈취된 충격이 보안 리스크로 작용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6만 8천 달러 안착에 실패하면서 당분간 지리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에크는 현재 상황을 “패닉 셀(항복)이라기보다는 질서 있는 레버리지 축소 과정”으로 해석하며, “AI 관련주 약세로 채굴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공급 압력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에게는 관세 관련 정책적 변수와 이더리움 1,900달러 지지 여부를 확인하며, 성급한 베팅보다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우세하다.
신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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