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피부과 의사 정미로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피부의 질감과 촉감, 즉 ‘손으로 느껴지는 피부 표면’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았죠. 오늘은 한 걸음 더 들어가, 메이크업으로도 가리기 어려워 고민 많으신 홍조와 실핏줄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홍조가 생기는 원리를 간단히 짚어보고, 혈관 확장형과 주사 피부염형을 나누어 본 뒤, 각 경우에 어떤 시술 조합이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일상에서 무엇을 함께 신경 쓰면 좋은지 차근차근 풀어보려고 합니다. “내 홍조는 왜 더 심할까?”, “어떤 레이저가 나에게 맞을까?” 늘 궁금하셨다면, 오늘 내용이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되실 거예요.
홍조와 실핏줄은 크게 두 가지 축에서 만들어집니다. 첫째, 피부 모세혈관이 자외선·열·스트레스에 예민하게 반응해 확장되는 과정입니다. 둘째, 매일같이 반복되는 뜨거운 음식·사우나·술 같은 생활습관, 주사 피부염 같은 염증이 이 변화에 속도를 붙입니다. 이 과정이 계속되면 처음에는 자극 시만 붉어지던 피부가, 어느 순간 “늘 핑크빛이 도는 상태”로 굳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홍조는 “겉 피부 문제”라기보다는, 혈관 반응과 피부 장벽 손상이 오랜 시간 겹쳐진 결과물이라고 보시면 더 정확합니다.
홍조 치료를 계획할 때 가장 먼저 나누어 보는 것은 혈관 확장형과 주사 피부염형입니다.
1) 혈관 확장형은 자극 시 붉어지는 주홍조로, 볼·코 주변 실핏줄이 함께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더운 음식 먹을 때 볼이 확 달아오르고 코 옆 가는 혈관이 비치는 패턴입니다.
2) 주사 피부염형은 지속 붉은기와 구진·농포, 따가움이 동반되며 모세혈관 확장이 심합니다. 예를 들어, 화장품 바꿀 때마다 뒤집히는 볼·코·턱 패턴입니다.
혈관 확장형이 오래 지속되면 주사처럼 만성화될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 내 홍조가 어느 단계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어떤 시술을 먼저 선택할지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자극에 따라 생기는 혈관 확장형 홍조는 대부분 혈관을 직접 타깃으로 하는 레이저로 접근합니다. 이때 대표적인 시술이 바로 혈관레이저(엑셀 V, V빔)이죠. 볼·코 주변 실핏줄, 바니라인 같은 부위가 대표적입니다. 반복되는 열·자외선 자극으로 인한 확장 혈관에 효과적이에요. 이 부위들은 레이저로 혈관에 열을 가해 수축시키면, 자극 후에도 붉어지는 정도가 줄고 피부가 안정될 시간을 벌어줍니다. 다만, 과한 에너지나 부정확한 파장 세팅이면 일시적 멍이나 건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자연스러운 톤”을 목표로 한 최소 세팅, 정밀한 스캔 디자인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1) 혈관 타깃 레이저 : 엑셀 V, V빔,이래비티, 클라리티, IPL 등. 헤모글로빈을 타깃으로 실핏줄과 붉은기를 직접 완화합니다. 단, ‘혈관만 쏜다’기보다는 주변 염증도 고려해 전체 톤 밸런스를 보면서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콜라겐 재생·장벽 강화 레이저 : 포텐자 RF, 피코 프락셀 레이저(피코슈어, 피코플러스 등). 미세 손상으로 콜라겐 재생을 유도하며 잔홍반과 탄력 저하에 도움됩니다.
3) 스킨부스터 : 리쥬란, 쥬베룩, 엑소좀 등이 피부 두께와 장벽을 올려 홍조가 덜 도드라지게 합니다. 단독보다는 레이저와 병합 시 시너지가 큽니다.
주사형 홍조는 한 번에 극적인 변화를 노리기보다는, 혈관 타깃 + 장벽 치료를 3~5회 꾸준히 쌓아가는 전략이 현실적입니다.
또한 같은 ‘홍조’이어도 부위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진다는 점 아셨나요? 가장 흔한 부위 몇 개를 예로 들어볼게요.
1) 볼: 혈관 확장형이 많아 엑셀 V 등의 혈관레이저나 IPL로 붉은기와 잡티를 동시에 잡습니다. 자외선 누적이 심하면 피코 레이저 병합이 좋습니다.
2) 코 주변(실핏줄): ‘딸기코’ 초기처럼 그물 혈관에 엑셀 V나 V빔이 효과적입니다. 비염·마사지 습관이 동반되면 주의가 필요해요.
3) 입가·턱(마리오넷 라인 주변): 단순 홍조가 아니라 염증 복합으로 혈관 레이저에 경우에 따라 포텐자 및 리쥬란까지 종합 설계합니다.
이처럼 같은 “홍조”라도 어디에 생겼는지, 혈관형인지 주사형인지, 피부 구조가 어떤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계획이 나옵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는 “홍조가 있다”보다 “어디에, 어떤 패턴으로, 어떤 구조에서 생긴 홍조인지”를 먼저 보는 것이 중요하지요.
오늘은 홍조와 실핏줄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홍조 치료는 “어떤 레이저가 좋다더라”로 결정하기보다는, 내 홍조가 혈관형인지 주사형인지, 어느 부위에 어떤 피부 구조에서 생겼는지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1번의 개선을 위한 강한 치료보다 적절한 세기의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오래 간다는 것을 명심하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술과 함께 평소에도 다음의 것들을 잘 지키는 게 좋답니다. 홍조 실핏줄은 자외선, 급격한 온도 변화(사우나·뜨거운 샤워), 술·매운 음식, 스트레스 등 자극 반복 시 재악화되기 쉽습니다. 저 또한 진료중이나 후에 자외선 차단, 사우나 및 뜨거운 음료 자주 마시기 자제, 피부 문지르기 최소화 등 생활습관 교정을 함께 권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시술 + 일상 관리로 재발을 막아 장기 효과를 높입니다. 거울을 보며 자극 후 붉어지는 패턴이나 실핏줄 위치를 체크해 보는 것만으로도 시술 전후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모두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음에 또 봅시다!
글_정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