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람보르길리’ 김길리(22·성남시청)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금빛 질주를 펼쳤다. 최민정(28·성남시청)은 은메달을 보태며 한국 동·하계 올림픽 통산 최다 메달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김길리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32초07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2분32초450으로 뒤를 이어 은메달을 확정했다. 한국 선수가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은메달을 나란히 차지한 것은 2006년 토리노 대회 진선유·최은경 이후 20년 만의 쾌거다.

김길리는 이번 대회 1000m 동메달과 3000m 계주 금메달에 이어 세 번째 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선수단 유일한 2관왕이다. 특히 주 종목인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람보르길리’라는 별명에 걸맞은 폭발력을 온 세계에 증명했다.
초반 김길리와 최민정은 나란히 4, 5위에 머물며 기회를 엿봤다. 7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아웃코스 추월로 2위에 올라섰고, 5바퀴를 남기고는 김길리가 인코스를 파고들며 3위로 진입해 한국이 2·3위를 점령했다.
드라마는 3바퀴를 남기고 시작됐다. 최민정이 아웃코스, 김길리가 인코스로 동시에 치고 올라가며 1·2위를 장악했고, 2바퀴를 남기고 김길리가 최민정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이후 그 누구도 김길리를 따라잡지 못했다.

3연패 도전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최민정이 쌓아 올린 업적은 그 자체로 역사다. 이번 은메달로 통산 올림픽 메달 수를 7개(금4·은3)로 늘린 최민정은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이 공동 보유했던 한국 동·하계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6개)을 넘어섰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