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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밀라노 조직위, ‘규격 위반 태극기’ 공식 사과

서정민 기자
2026-02-21 06: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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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밀라노 조직위, ‘규격 위반 태극기’ 공식 사과(사진=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시상식에서 공식 규격을 벗어난 태극기가 4차례나 게양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공식 사과와 함께 즉각적인 시정 조치를 약속했다.

대한체육회는 문제를 인지한 직후 IOC 사무실과 조직위원회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잘못 제작된 태극기와 공식 규격 태극기의 차이점을 상세히 설명하고 현장 시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현장 방문과 동시에 공식 서한도 발송했다. 서한에는 공식 사과, 남은 모든 시상식 및 관련 행사에서의 재발 방지 조치, 모든 장소에서 사용되는 국기 규격의 전면 재확인 등 세 가지 사항이 명시됐다.

이에 IOC와 조직위원회는 오류를 공식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즉시 재인쇄를 통해 정확한 규격의 태극기를 준비하고, 경기가 진행되기 전까지 모든 필요한 조치를 완료하겠다”고 답변했다.

논란은 지난 19일(한국시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 시상식에서 처음 불거졌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노도희(화성시청), 심석희(서울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으로 구성된 대표팀이 4분04초01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영광의 순간, 시상대 중앙에 걸린 태극기의 태극 문양 각도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이 포착됐다.

확인 결과 동일한 잘못된 태극기는 이미 대회 초반부터 사용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남자 1000m(임종언 동메달), 15일 남자 1500m(황대헌 은메달), 16일 여자 1000m(김길리 동메달) 시상식에서도 같은 규격 위반 태극기가 게양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단 한 번의 실수가 아니라,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할 때마다 반복된 구조적 오류였던 셈이다.

대한체육회는 책임 소재를 명확히 했다. 체육회 측은 “올림픽마다 정부에서 정한 규격과 디자인의 태극기 파일, 애국가 음원을 대회 조직위원회에 전달한다”며 “우리 측 착오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2025년 3월 단장회의와 2026년 1월 26일 최종 등록회의를 통해 확인·승인된 태극기와 시상식에서 실제 사용된 태극기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대한체육회가 제출한 공식 파일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조직위원회의 제작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에는 쇼트트랙 여자 1500m와 남자 5000m 계주 경기가 예정돼 있어 후속 시상식 진행 방식에 이목이 집중된다. 대한체육회는 모든 장소의 국기 규격을 전면 재확인해 줄 것을 조직위원회에 이미 공식 요청한 상태다.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공식 행사에서 국가 상징이 정확히 표출되는 것은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사안”이라며 “향후에도 대한민국 선수단의 권익과 국가 상징의 존엄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정민 기자